일본의 성인 기저귀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아기 기저귀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2023년 17억 달러 수준이었고, 2026년에는 19억 달러로 성장해 세계 전체의 1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헷갈리는 이같은 변화는 두말할 것도 없이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10명 중 1명이 80세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되었다. 지난해 일본 인구의 거의 30%가 65세 이상이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일본 산업계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노인 대상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노령 인구의 증가는 소비재 시장도 변화시키고 있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앞에 언급한 기저귀 시장의 변화다. 일본 제조업체인 오지 홀딩스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한 회사다. 이 회사는 성인을 위한 요실금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말에 일본 내 아기 기저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자 대기업 파나소닉은 1990년부터 노인 인구를 겨냥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조지루시는 노인 가족들의 활동에 발맞출 수 있도록 하는 전기 찻주전자와 같은 노인들을 위한 제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변화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을 위한 실버산업은 앞으로 시장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이다. 노인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 요양 서비스, 노인들의 생활을 돕는 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등을 비롯, 식사, 생필품, 약품 등을 배달해주는 편의 서비스와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시장에는 노인용 스마트홈 기기나 노인용 모바일 앱,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혹은 출시하고 있고 노인 대상 AI 돌봄 서비스 제공도 하고 있다. 또 노인용 의복, 신발 등을 제조하는 등 여러 기업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는 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노인산업도 새로운 기회산업이라 생각하고 더욱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마침 저출생·고령사회 대응, 인력·이민 등 인구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인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하니 이 부문에도 더욱 세심하게 배려해 주기 바란다. SW webmaster@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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