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당초 할당보다 더 큰 폭 감산"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2/16 [12:15]
[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산유국들의 원유생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날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원유 생산량을 감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쿠웨이트가 미국과 유럽 등의 고객들에게 당초 합의했던 규모보다 더 큰 폭으로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선물(LCOc1)은 15일 전일대비 배럴당 20센트(0.37%) 오른 $54.22 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CLc1)은 배럴당 24센트(0.47%) 오른 51.1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뉴욕에 있는 어게인 캐피탈의 파트너 사장인 존 킬더프는 “산유국들의 합의에 따른 실질적 원유 감산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쿠웨이트가 그걸 잠재웠다. 쿠웨이트의 감산 할당량은 산유국들이 솔직하게 협상을 벌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파트너들도 자신들의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14개 회원국이 일일 최대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한정하리고 합의했다. 내년 1월부터 기존 생산량보다 120만 배럴(4.5%) 감산키로 합의를 한 것이다.
이어 지난 10일 러시아와 멕시코 등 11개 非OPEC 산유국들도 일일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감축키로 합의했다. OPEC 회원 산유국이 하루 평균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한 데 이어 비회원까지 가세하면서 하루 감산규모는 180만 배럴에 이른다. OPEC과 비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원유생산 감축에 합의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15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해 국제에너지지구(IEA)는 13일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유가 향방을 결정짓는 데에 앞으로 몇 주가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인 감산을 시행하는 데에는 우선 시간이 필요하다. 그 효과를 평가하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합의안보다 더 큰 폭으로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쿠웨이트의 발표는 시장의 회의적 시선을 불식시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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