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북중 국경] “북한 촬영 시 구금될 수 있다”식당까지 공안 전화...북쪽 접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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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한국인이 북한 촬영 시 구금될 수 있다.”
유튜버 쫑쫑걸음이 19일 업로드 한 ‘목숨 걸고 다녀온 탈북 루트-북한 혜산시’ 편에서 “사실 이 영상을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튜버는 “한국인이 북한 촬영 시 영상 폐기뿐만 아니라 압수, 구금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심적으로 많이 압박감이 있는 그런 촬영”이라고 표현했다.
이 유튜버는 연길에서 창바이현(长白朝鲜族自治县)을 찾아가는 일정에 이어 그곳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을 다뤘다.
그는 “창바이현은 기차가 없어 버스(120 위안)로만 가는데 연길에서 5시간 걸린다”며 “이틀에 한 번 버스가 있다”고 했다.
가는 도중 검문소에서 여권 검사와 함께 장백에 온 이유,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까지 꼼꼼히 확인을 했다. 유튜버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기사가 전달할 사항이 있다면서 함께 종점까지 간 후 다시 돌아갈 티켓을 구매하고 공안이 오면 만나서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장백조선족자치현 도로여객운수소를 방문한 유튜버는 공안이 오지 않자 3일 후 출발하는 티켓을 구매하고, 터미널 근처 호텔(창바이동강호텔 1박 3만5000원)에 투숙하는데 여권을 다음 날 돌려준다고 해서 당활해 했다.
유튜버는 “막 감시 당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면서 “중국 여행하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동안 촬영한 영상이 삭제될까 염려돼 호텔방에서 백업부터 했다.
한 식당에서 장백식 소불고기를 주문한 후 밥을 먹고 있는데 공안이 조선족한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조선족은 “어떻게 공안이 내 번호를 아는지 모르겠다”며 “장백은 조선과 가까운 곳이어서 여행 시 주의할 점(압록강 접근 금지), 조심해야 하는 것(사진촬영)들을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텔에 가면 또 전화가 올 수 있다”며 “호텔 직원 통해서 공안과 전화통화를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을 촬영하면 여기로 전화가 온다”면서 “북한군이 공안한테 전화도 한다”고 일러줬다.
그날 밤 공안이 호텔로 찾아와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그다음 날부터는 아침마다 내내 찾아와 감시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유튜버는 “국경 촬영 자체가 중국에서는 반간첩죄로 몰릴 여지가 있어 역대급으로 쫄리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올 봄에 장백현을 찾은 한 한국인 관광객은 하루 일정으로 다녀갔는데 압록강을 산책할 때 중국 공안이 계속 따라 다녔지만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은 시비 걸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유튜버는 작업하는 군인, 북한군 망루와 밝은 표정으로 하교하는 여학생, 지붕을 고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공사하는 주민, 비닐 쳐진 아파트 등을 영상에 담았다.
유튜버는 “한쪽에서는 압록강에서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50년 전 모습의 북한이 너무나도 기묘하게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그는 “중국은 곳곳에 카메라(50m마다 한 대)가 있어 여기에서 더 촬영하면 위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을 촬영하면 공안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는 사례가 많다”며 촬영을 마쳤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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