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연말까지 가계대출 긴축 기조"…전방위 억제 지속

정시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0/25 [11:09]

금융당국 "연말까지 가계대출 긴축 기조"…전방위 억제 지속

정시현 기자 | 입력 : 2024/10/25 [11:09]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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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 기자] 최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긴축 기조를 올해 연말까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는 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다시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늘기 시작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8월까지 이어졌다. 8월 증가세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되기 전 막차 수요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9월부터는 스트레스DSR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은행권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8월 전월대비 증가세는 9조7000억원이었는데, 9월에는 5조2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10월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가계대출 증가세는 7221억원이었다. 8월과 9월 각각 9조원대 5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계속 긴장감을 갖고 봐야 하므로 안심할 수 없다"며 "특히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수 있어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은 1%대로 내려온 물가 상승률과 미국의 빅컷(0.5%포인트) 인하로 금리 운용에 숨통이 트이자,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년 2개월간 끌고 온 긴축 기조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주택구매 수요 역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 효과는 시장에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는데, 가계부채를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때는 대응이 너무 늦어질 수 있어 지금부터 관리 강화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둔화된 은행 가계대출이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으로 전이되는 '풍선효과'도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풍선효과 우려와 관련해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등에 가계부채 감축 기조를 거스르는 공격적 영업 행태의 자제를 주문했다.

권 사무처장은 "9월 이후 은행권 스스로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권으로 옮겨갈 수 있으나 보험·상호금융 등 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에 맞지 않는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일선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EP

 

js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정시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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