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이석균 부장] 인천대학교(총장 박종태) 학산도서관 Great Books 센터(센터장 김정우)는 10월 25일~26일 양 일간 세인트존스대의 Great Books(이하, GB) 전문가 초청 학술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전 기반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대학-교육청-학교 현장 연계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윤영돈 도서관장은 환영사에서 고전 텍스트를 매개로 한 GB 프로그램이 세계시민교육과 지역사회 교육 네트워크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고전은 세계 공용어이며, 이를 매개로 한 토의세미나는 그 자체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 모델이라는 것이다.
본 행사에는 세인트존스대 루이스 페트리치(Louis Petrich) 교수와 안종화 교수(강원대 교육혁신본부장), 길지명 교사(인천 옥련여고) 등 여러 전문가가 참석하여 고전 기반 토의세미나 사례 공유 및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를 이어갔다.
세인트존스대학의 루이스 페트리치(Louis Petrich)의 기조강연, “왜 고전인가?(Why Great Books?)”는 AI 시대 교육의 방향성과 관련하여 많은 것들을 숙고하게 해 주었다. 페트리치 교수는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 소크라테스의 물음,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들려주며, 이 물음에 우리가 답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길을 잃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축적되어 온 고전은 인류가 지닌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중요한 매개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 시대에 정보의 과부하 속에서 질문을 입력하고 화면을 터치하면 원하는 정보가 즉각 작성되는 방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즉, 첨단 AI 시스템이 지식은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그것은 탈인격화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전을 매개로 한 교육을 통해 자신만의 동굴에서 벗어나 타인과 만나고, 지적인 충격을 겪으며, 자신의 내면에 모순이 없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적 체험의 중요성을 페트리치 교수(튜터)는 여러 나라에서의 교육적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줬다.
페트리치 교수는 이번 2학기에 이용화 교수(인천대 영문과)와 함께 인천대에서 영어 GB 교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고전 텍스트를 읽으며 텍스트에 기반하여 질문을 이끌어 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교수자를 포함하여 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좋은 질문은 지적인 충격을 주고, 내면의 모순을 자각하게 하며, 보다 나은 시선과 안목으로 삶과 사회를 바라보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행사는 한국 교육 현장에 고전을 기반으로 한 교양교육의 필요성을 재조명하며, 다양한 교육공동체가 협력하여 고전을 매개로 한 교육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고전을 통한 대화와 토론은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 생성형 AI 시대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성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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