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러시아군 살해 후 탈영···일선 부대에 포고령사건 발생 3주 넘도록 아직 잡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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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 무장 탈영병 3명의 몽타주가 실린 포고문. 사진=RFA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면서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살해한 후 도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전쟁 장기화로 바닥을 드러내는 보급품·자원 등을 북한군에 공유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쌓인 불만이 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전선의 한 마을에서 북한 군인들이 사전 모의해 러시아군을 살해하고 도주했다는 내용의 포고문을 일선 부대에 하달했다.
북한군 무장 탈영병 3명의 몽타주가 실린 이 포고문 내용과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파악된 정보들을 종합하면 이들은 관리병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인 5명을 총격해 사살한 뒤 총기와 실탄, 수류탄 등 무기를 탈취해 탈영했다.
러시아는 군사경찰과 국가근위대, 경찰 등을 동원해 이들을 쫓고 있지만 사건 발생 3주가 넘도록 이들을 잡지 못하고 있어 이미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등으로 탈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공격하는 사건들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부상병 2명을 생포하자 러시아는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군 진지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러시아와 북한 모두 파병을 공식 인정하지 않기에 북한군이 포로가 되면 안 된다는 지침을 일선 지휘관들이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군과 러시아군은 보급품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이 러시아군 통신을 감청한 내용에 따르면 쿠르스크 동부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여단에서 식량 분배 문제가 발생해 북한군 일부 병력이 영양실조에 걸렸다. 보급품을 둘러싼 양국 군인 간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러시아는 레닌그라드 군관구 지원담당 부사령관인 ‘메블류토프 소장’이라는 인물을 급파해 부대 창고를 열고 북한군에 식량을 나눠준 적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살한 북한군 시신이나 포로들의 소지품에서도 예비 식량은 거의 없고, 소량의 탄약과 자살용 수류탄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이 북한군을 소모품 취급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전장으로 내몰면서 북한군 장병들이 이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군은 장갑차나 차량 없이 드넓은 평야를 뛰거나 걸어서 돌격하면서 총알받이 또는 드론 미끼로 쓰이고 그 뒤에 러시아군이 장갑차나 차량을 타고 투입된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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