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가 급등…"軍,목탄차·달구지로 물자 운송"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1/08 [16:39]
【서울=뉴시스】북한 내부의 석유가격이 새해부터 급등하고 있다고 일본 아시아프레스 통신이 8일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내로 반입해 북한 내부 소식통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4~6일 동안 북한 북부의 함경북도 도시 지역과 양강도에 위치한 총 3개 지역에 대한 석유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솔린은 1㎏당 2만 6000북한 원(약 3264원), 경유는 1만 7000 북한 원(약 1462원)이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강화된 2016년 이후의 최고치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가솔린은 리터(ℓ)로 환산하면 일본의 약 1.8배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 응한 북한 내부 협력자는 "석유 가격이 점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따라 지난해 12월 24일(현지시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석유 정제품 수출은 2016년에 비해 90% 줄어든 50만 배럴이 상한선으로 설정됐다. 통신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이 같은 경제 제재를 예측해 석유 공급을 통제해 북한의 석유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석유가격 상승을 예상한 석유 공급자가 매석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석유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북한군이 숯을 연료로 하는 목탄차나 소달구지로 물자를 운송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취재협력자는 "(북한) 군인들이 수확이 끝난 협동농장에 군량미를 징수하러 왔는데, 석유가 없어서 가지고 갈 수가 없어 장교 한 명과 병사 두 사람에게 보초를 세워 (군량미를) 지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강도의 한 취재협력자는 "본래는 여단의 군수담당 '후방 공급소'가 차량을 준비해 농장에서 식량을 가지고 가야 하지만, 대대에서 목탄차와 소달구지로 운반해 갔다"라고 밝혔다.
아시아프레스는 현재 북한 내부에서 석유 가격은 급등했지만, 시장의 소비자 물자가 급등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전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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