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겨울철 건강관리

독감(毒感)과 노로 바이러스 감염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1/26 [11:06]

[靑松 건강칼럼] 겨울철 건강관리

독감(毒感)과 노로 바이러스 감염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1/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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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명윤 칼럼니스트] 
100년 전 1918년과 1919년 사이에 20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한 스페인독감(Spanish flu)으로 전 세계에서 5,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수보다 3배나 많은 숫자이다. 흑사병(黑死病, Plague)이라고도 불리는 페스트(Paste)가 14세기 유럽 전역을 휩쓸었을 때보다도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災殃)으로 불린다. 스페인독감을 계기로 독감 예방 접종 문화가 시작되었다.  
 

스페인독감이 처음 보고된 것은 1918년 초여름으로 당시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국 병영(兵營)에서 독감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8월에 첫 사망자가 나오고, 이 때부터 급속하게 번지면서 치명적인 독감으로 발전하였다. 곧이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귀환하면서 미국에까지 확산되어 총 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919년 봄에는 영국에서 15만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오년(戊午年) 독감이라고 부르며, 14만 여명이 희생되었다.  
 

스페인독감은 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肺炎)으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환자의 피부에서 산소가 빠져나가면서 보랏빛으로 변해 사망했다. 스페인이 독감 병원체의 발원지는 아니지만,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국은 이를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다. 이유는 스페인이 참전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시 보도 검열이 이뤄지지 않아 스페인의 언론에서 독감 사태가 깊이 있게 다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겨울 지구촌 전체가 독감(毒感, influenza)으로 끙끙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 북미, 동아시아 지역을 위시하여 사하라(Sahara)사막 이남 아프리카까지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918년에 발생하여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과 1968년에 발생하여 100만명이 숨진 ‘홍콩 독감’이 유행한 지 각각 100년과 50년이 되는 해여서 독감 확산을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 연구센터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스페인 독감이 창궐한 100년 전에 비해 인류와 가축과 가금류 숫자가 4배나 늘었고, 지구촌 곳곳을 쉽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독감이 퍼질 위험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 전 세계에 독감 환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예년과 다른 독감 바이러스 패턴을 꼽고 있다. 또한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 효과는 10% 수준에 그칠 것이고 전망했다. 예년 평균이 45-5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백신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측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다. WHO는 북반구에서 B형 ‘빅토리아’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A형 H3N2와 B형 ‘야마가타’ 독감이 유행했다.  
 

홍역, B형 간염 등은 1-3번 예방접종으로 효과가 평생 지속되지만 독감을 예방하려면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되는 RNA형 바이러스에 속하기 때문이다. RNA형에 속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형이 계속 일어나 종류가 200개가 넘으며,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도 조금씩 달라 백신에 들어있는 항원도 매년 바뀐다. 독감 예방 효과는 건강한 사람도 1년 정도 유지된다.   
 

올해는 다른 유형보다 변종(變種) 출현 가능성이 높은 A형 중 ‘H3N2’ 독감이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H3N2’ 독감은 지난해 7월 호주에서 집단 발병한 뒤 최근에는 영국과 북미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과 성탄절을 맞아 가족친지 방문 또는 휴가를 보내려고 호주와 영국, 미국, 캐나다 사이를 오간 비행기 승객 등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독감 사망자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19-25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7.7명으로 집계돼 유행 기준(6.6명)을 넘겨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 주 전인 12-18일에는 1000명당 6.3명이었는데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시기는 2010년(10월 10일)이후 가장 빠르고, 2016년 12월 8일보다 일주일 빠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형이 43.9%, B형이 56.1%로 나타났다. 이번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A형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독감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을 받는 게 좋으며,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연세대학교회의 교인 중에도 독감 환자가 발생했으며, 97세 어르신(前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은 1월 첫째 주 토요일에 독감 증상이 나타나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애서 독감 판정을 받고 입원을 했다. 매년 1월 둘째 주일 예배에서 설교(sermon)를 하는데 다행히 4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하여 1월 14일 예배에서 ‘복음과 하늘 나그네(The Gospel and Traveler of Heaven)’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감기(感氣, cold)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주로 활동하는 계절은 추운 겨울이므로 찬바람이 불면 감기환자가 많아진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이지만 원인 바이러스별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감기’라고 부른다. 한편 독감(毒感)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 증상으로 오한, 고열, 근육통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 기침, 가래, 인후통(咽喉痛)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도가 더 심하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합병증으로 폐렴(肺炎)이 생길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급속히 전파되므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든 독감이든 걸리면 일단 활동을 줄이고 푹 쉬는 것이 좋다. 발열(發熱)로 인하여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약물치료는 대증요법으로 열, 두통이 심할 때는 해열진통제, 기침이 심하면 기침약을 먹는 식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있다. 독감 초기에 항(抗)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앓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독감 예방을 위한 ‘꿈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기존 백신은 열쇠-자물쇠처럼 바이러스 표면 돌기의 머리에 맞는 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를 억제했다. 그러나 머리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변이가 자주 일어나 매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기존 백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제약계가 바이러스 종류와 유전자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한 차례 접종만으로 모든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범용 백신(universal vaccine)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경에 범용 백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중독(食中毒)은 일반적으로 음식이 상하기 쉬운 더운 여름철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이 발생하며, 주원인은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노로 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위장염이다. 노로 바이러스의 연간 전체 발생 건수 중 42.4%가 겨울철인 12-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냉동ㆍ냉장 상태에서도 수년 동안 감염력을 유지하지만, 섭씨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며, 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潛伏期)를 거친 뒤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 후 48-72시간 동안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어린이는 구토가 흔하고, 어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같은 증상도 나타나 감기와 혼돈하기도 한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腸炎)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므로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며, 수분을 공급하여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경도에서 중증도의 탈수는 경구 수액 공급으로 탈수와 전해질(電解質) 교정이 가능하나, 심한 탈수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고려대 식품공학과 이성준 교수팀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레몬그라스 에센셜 오일, 커큐민, 노회, 봉출, 황매목, 비피엽, 조각자, 생강추출물 등 8종의 천연물질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준 교수는 “굴ㆍ채소ㆍ과일 등을 생식으로 먹을 때 레몬그라스를 넣어서 같이 조리하거나 레몬그라스 차를 같이 음용하면 노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성 질환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예방하여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바른 손 씻기를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2008년 UN 총회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10월 15일을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로 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다양한 손씻기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식사하기 전, 애완동물을 만진 후, 돈을 만진 후, 컴퓨터 사용 후, 상처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과 비누 또는 항균 손세정제를 사용하여 ‘올바른 손씻기 6단계’를 실천하여야 한다. 건강을 위하여 손은 자주 씻고, 깨끗하게 씻고, 올바르게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올바른 손 씻기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흐르는 물로 손을 적시고 비누 거품이 손의 모든 표면에 묻도록 한 후에 (1)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 (2)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 준다, (3)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 (4)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준다, (5)손바닥을 마주 대고 깍지를 껴서 문질러 준다, (6)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한다. 그리고 손을 씻은 후 종이 타월이나 마른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세균은 온기와 습기를 좋아하므로, 손의 물기를 잘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 EP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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