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禁煙의 경제학

흡연(吸煙)과 금연(禁煙)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1/27 [11:42]

[靑松 건강칼럼] 禁煙의 경제학

흡연(吸煙)과 금연(禁煙)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1/27 [11:42]

 

▲ 

 

[이코노믹포스트=박명윤 칼럼니스트] 2018년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에 결심한 금연(禁煙) 실천은 잘 되고 있는지요? 아니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났는지요? 우리는 흡연(吸煙)이 질병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의료비, 조기 사망에 따른 비용, 생산성 손실 비용, 재산 피해 등을 아울러 연간 7조1258억원(2013년 기준)으로 집계되었으며, 담배로 인한 사망자수는 2003년 48,207명에서 2012년 58,155명(남자 49,704명, 여자 8,451명)으로 늘어났다.


담배는 1492년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가 신대륙 탐험 시 발견했으며, 1500년대 중반 유럽 부유층으로 확산되었다. 1612년 미국의 영국 식민지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에서 담배 개량품종을 생산하여, 1617년 영국에 첫 수출을 했다. 우리나라는 조선 광해군(光海君, 제15대 왕, 재위기간 1608-1623) 시절인 1616년에 일본을 거쳐 국내에 도입되었다. 1894년 안전을 이유로 길거리에서 긴담뱃대 사용을 금지하여 일본의 궐련(cigarette)산업이 국내시장을 장악했다.


우리나라는 해방(解放)축하 기념으로 1945년 9월에 "승리(Victory)" 담배를 생산하였으며, 1946년 7월에는 담배 전매품 배급제를 폐지하고 자유판매를 시작했다. 1976년 4월 전매청은 담뱃갑에 경고문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흡연을 삼갑시다.”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담배규제 정책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에 금연을 위한 조치(제9조), 2005년 담배 가격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비준, 2015년 담배 가격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 등이 있다.


한국 성인 흡연율은 2005년 51.7%(남자), 5.7%(여자), 2010년(남자 48.3%, 여자 6.3%), 그리고 2016년에는 남자 40.7%, 여자 6.4%로 조사되었다. 한편 청소년 흡연율은 2005년 남학생 14.3%, 여학생 8.9%, 2010년(남학생 16.6%, 여학생 7.1%), 그리고 2017년에는 남학생 9.5%, 여학생 3.1%로 조사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흡연 기간별 기회비용 분석’을 발표했다. 흡연자가 매일 담배를 한 갑씩 계속 피운다고 가정하면 흡연 햇수만큼 담뱃값 비용도 비례하여 더 드는데, 이를 ‘기회비용(機會費用)’으로 따져 어느 수준인지를 비교한 것이다. 매일 한 갑씩 4500원짜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년에 164만2500원을 담뱃값으로 지출한다.


이에 하루 한 갑 흡연자가 3년 동안 금연하면 4인 가족이 유럽행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는 492만75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4년을 금연하면 1년치 대학 등록금(657만원)을 아낄 수 있으며, 5년을 금연하면 1년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금액(821만2500원)이 된다. 17년 금연하면 대학교 4년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20년 동안 담뱃값을 저축하면 3285만원으로 그랜저(2.4 가솔린 모델)를 구입할 수 있다. 50년 금연할 경우 노후 진료비(65세부터 사망시까지)에 맞먹는 돈인 8212만5000원이 절약되며, 질병에 따른 의료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금연을 결심하고 시도하는 흡연자들의 상당수는 ‘마음 독하게 먹고’ 본인의 의지로 담배를 끊으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은 니코틴(nicotine) 중독이다. 니코틴은 쌍떡잎식물이 생산해 내는 화합물인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이며, 담배 잎에 많은 양이 포함되어 있다. 염기성 화합물인 니코틴은 말초신경을 흥분시키거나 마비시키며, 각성 효과가 있지만 의존성과 독성이 있다.


이에 전문가 상담이나 보조제 사용을 통한 조력(助力) 금연을 시도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금연 치료를 위한 진료 지침에서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자신의 의지’의 경우 4%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의 금연 상담을 거치면 11%, 니코틴 껌ㆍ패치 등을 사용하면 17%, 금연 치료제 등을 복용하면 19-26%로 높아진다.


국내에서도 보건소, 의료기관 등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연 희망자는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월평균 금연 참여자 수가 2015년 2만2879명에서 2016년에는 2만9854명으로 30.7%가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 2월부터 ‘금연 치료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금연 치료를 희망하는 사람은 지정된 병원 의사 상담 및 금연 보조제 구입비용 등을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총 6회 내원 중 1, 2회차 진료비는 20%만 본인이 부담하고, 3-6회차는 공단이 전액 부담한다. 본인 부담금도 의사와 6회 상담 또는 56일 약물 투약 조건을 충족하면 전액 환급받는다.


또한 시중가(市中價) 20만원 상당의 건강관리물품(체중계에 더해 전동칫솔과 가정용 혈압계 중 택일)을 선물로 받는다. 2016년에 약 100억원어치 선물이 지급되었다. 현재 금연 치료는 자가 보고 및 상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현실적으로 금연 의사와 성공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금연 의지만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우선 공장마다 배치된 산업 간호사들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금연 교육과 상담이다. 직원들 흡연 장소나 퇴근길에 금연 전단을 나눠주고 일산화탄소(CO) 수치를 체크해가며 흡연 폐해를 일깨워 준다. 그리고 공장 내 산업보건센터 금연클리닉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해준다.


금연을 시작한 후 금단증세(禁斷症勢)가 심해지면 사내 심리상담실 행복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실 전문가는 왜 담배를 끊기로 마음먹었는지를 일깨우는 동기 강화에서부터 금단 스트레스 조절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4박5일 금연캠프에 참가하여 6개월 뒤까지 금연에 성공하면 캠프 참여 기간을 유급 일수로 인정해 주고, 금연에 성공한 사원에게는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흡연 경고 그림과 사진 전시회, 금연 서약서 작성, 금연 플래시몹 등 각종 금연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사내 금연사업의 모델을 제시하는 성공 사례로 인증하고 있다.


전자 담배(electronic cigarettes)는 궐련, 엽궐련, 파이프 담배의 대안제품으로 교환식 카트리지에 들어있는 용액을 증기상태로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 기기(電子器機)이다. 즉 니코틴 농축액이 함유되거나 또는 담배향만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분무 장치를 말한다.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의 SBT사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전자 담배는 카트리치(물부리), 무화기(기화장치, atomizer), 전지(배터리) 및 전자 회로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전자 담배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교환식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사용자가 입을 흡입대에 대고 흡입을 시작하면 전자칩에서 충전된 전기를 무화기로 보내 열을 약간 발생시켜 카트리치에 있는 니코틴 액상 또는 담배향 액상을 수증기로 만들어 진짜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된다.


우리나라에서 전자담배는 최근 금연 바람을 타고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궐련) 못지않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마호메트 케시머 교수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만큼 폐(肺)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전자담배 흡연자은 각종 면역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케시머 교수 연구진은 전자담배의 연기 성분을 조사한 기존 연구와 달리 흡연자의 목 기도(氣道) 세포 일부를 떼어내 유해성을 분석했다. 즉, 일반 담배 흡년자 14명, 전자담배 흡연자 15명, 비흡연자 15명 등 총 44명의 침과 기도를 조사하여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자담배 흡연자는 액상형 기기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의 침과 기도에서 모두 '뮤신5AC'라는 점액 성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검출되었다. 이 점액은 흡연할 때 폐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너무 많이 나올 경우 천식과 기관지염 등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전자담배 흡연자의 기도와 침에서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발견되었다. 백혈구는 기도의 유지와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으면 각종 염증성 폐질환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 담배 흡연자에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흡연자는 비타민C는 더 먹고, 비타민A는 덜 먹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서울의과학연구소 연구팀이 국내 흡연자(평균 흡연기간 14.7년, 하루 평균 15개피) 24명과 비(非)흡연자 2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흡연자의 혈중 비타민C 농도(4.09mg/L)가 비흡연자(14.09mg/L)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면 혈중에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活性)산소가 많이 생기는데, 이를 제거하는 데 비타민C가 다량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 속 니코틴 성분이 위장 운동을 빠르게 해 비타민C가 체내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흡연자는 비타민C 섭취량을 일반인 권장량보다 35mg씩 더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인 비타민C 권장 섭취량은 하루 100mg이다.


반면, 흡연자는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폐암(肺癌) 위험이 높아진다. 핀란드에서 남성 흡연자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18% 높았다. 미국에서는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혈중에서 산화되는데, 산화된 베타카로틴이 몸속 세포를 공격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담배 연기에는 250가지 유해물질과 50가지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 5월부터 담배규제기본협약(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 FCTC) 비준국이 되었기에 협약(총 11장 38조항) 내용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담배가 사라지면 25년 안에 담배로 인한 사망자는 없어질 것이다. EP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이 기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053.896명에게 확산되었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