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강제징용 제철소의 나사 본뜬 초콜릿 인기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2/12 [16:10]

한국인 강제징용 제철소의 나사 본뜬 초콜릿 인기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2/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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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AP]
일본에서 빌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실제 나사처럼 끼웠다 풀었다 할 수 있는 '나사' 모양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은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의 '그랑 다 쥐르'(Gran Da Zur)라는 제과점이 개발한 이 초콜릿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한국과 중국에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초콜릿은 일제강점기 시절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된 야하타(八幡)제철소(현 신일철주금 소유)에서 사용됐던 나사 모양을 본뜬 것이다.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야하타제철소는 일제시대 때 조선인 약 3400명이 강제 징용돼 끌려온 곳으로, 이들 중 18명이 노역 중 사망한 곳이다.

야하타제철소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明治)시대 산업혁명 유산' 중 하나로, '그랑 다 쥐르'제과점은 해당 제철소에서 사용된 나사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이 초콜릿을 개발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요시다케 후토시(吉武太志·45) 그랑 다 쥐르 회장은 "세계유산이 있는 기타큐슈를 어필하기 위해 나사 초콜릿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나사 초콜릿은 볼트(길이 약2㎝)와 너트 모양으로 구성돼 있다. 볼트와 너트 각각에 홈이 파여 있어 실제로 맞춰 돌리면 꼭 죄일 수 있다. 상품은 2개 종류로, 볼트와 너트로 구성된 세트와 그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철의 녹처럼 만들어 뿌린 것이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 제품은 2016년 2월 발매 후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해외로도 판로가 확장돼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미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신문은 이 초콜릿을 한국과 중국 호주 등에서의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랑 다 쥐르 제과점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생산공장에 지난해 10월 제조 로봇까지 도입했으며, 현재는 하루 약 1만 5000세트를 만들고 있지만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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