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삼키려는 '중국 더블스타'에 부정적 시각 팽팽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3/22 [15:57]

금호타이어 삼키려는 '중국 더블스타'에 부정적 시각 팽팽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3/22 [15:57]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산업은행은 22일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이 한국GM과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차 등과 비교되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데 대해 "경우가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질문에 "자동차 산업과 타이어 산업은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이 부행장은 "쌍용차와 GM, 특히 GM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라며 "GM은 글로벌 전략 문제로 결부되지만 타이어 산업은 자동차 시장이 존재하는 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존재하는 한 금호타이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자본이냐 국내자본이냐가 문제가 되는데 구분할 필요가 없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없으면 국내 자본이라고 생존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내부 경쟁을 공정하게 하고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채권자로서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계약서에 포함했다"며 "6500억원 먹튀 얘기가 나오는데,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돼서 일정 부분 영업이익이 나도 과도한 배당은 우리 동의를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갖고 있는 기술, IP 이런 것도 이전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견제하는 조항이 있다"며 "더블스타도 자선사업 하는 게 아니니까 정상 이익을 가져가야 하는데, 금호타이어 독립 경영에 대해 이정도 확보를 하면 미래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정도 설명으로 '먹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차이 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속적으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먹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장기적인 국내 사업유지 계획이나 먹튀 방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차이 회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와 관련해 "우리는 법을 준수하는 기업"이라며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노조와의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도 "사랑하면 마지막에는 결국 함께 할 것"이라며 뜬구름 식의 답변을 내놨을 따름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후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국내 공장 철수를 결정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노조 관계자는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는 근로자 고용 보장을 비롯해 투자 약속을 문서로 작성하고 공증까지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문서로 약속을 해도 못 믿는 상황에 무엇을 보고 믿으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 공장 가동률은 50%가 채 안 된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자국 내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물량을 중국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30%도 채 안 되는 현대·기아차 물량을 위해 못나간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산은의 논리를 반박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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