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인터뷰]김형렬 교보證 리서치센터장

"올해 코스피 수익률 -5%…큰 조정 아니다"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6/25 [15:49]

[EP인터뷰]김형렬 교보證 리서치센터장

"올해 코스피 수익률 -5%…큰 조정 아니다"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6/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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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5%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인 약 27%와 비교하면 많이 조정받았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기준점을 최근 고점이었던 2600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김형렬(44) 신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김 센터장은 "지난 1분기 기준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1%로 사상 최대"라면서 "미국 보호 무역 정책 등 여러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수출이 꺾이지 않는 이상 이익도 줄지 않을 것이며 평균지수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수는 결국 양의 평균값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고 지금 수준에서 지수가 더 하락할 경우 무조건 매수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코스피가 현재 수준에서 머무는 기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올해 2600대를 한 번 더 돌파할 시도는 나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 기초 체력은 여전히 대외 경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구조지만 수십 년간 겪은 저성장 위험, 성장 둔화에 대해 위기관리 능력이 상당히 강해졌다. 침체가 와도 1990~2000년대에 준할 쇼크가 오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등 시점은 여름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7~8월까진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다"며 "현금을 쥐고 있다고 손해 본다고 생각지 말고 화폐가치가 상승하는 구간에선 자산을 지키는 데 의미를 두고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올해 장세가 '순환적' 성격을 띰에 따라 2013~2016년 박스피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경기 변동과 연동되는 상품 가격, 신흥국 주식, 중·소형주 등 전형적 순환 자산을 중심으로 순환 장세에 대한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은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 놓여 있다고 했다. 흔히 국내 증시의 상단을 막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정하는 의견이다. 다만 그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 채권보단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외국인 지분이 36%로 사상 최대인 시점에서 저평가 매력에 호소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10년간 선진국 호황을 누려 온 외국인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욕구가 강할 수밖에 없다"며 "선진국 금리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떨어지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신흥 시장의 숙명"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국 증시의 레벨업을 위해선 다음 경기 호황이 찾아왔을 때 어떤 곳에 투자해야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줄어들지 정부와 기업이 모두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3~2007년 경기 불황기에 투자를 지속해 2016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가 좋은 사례다. 글로벌 기업이 나오기 어려운 전통 제조업보단 금융 등 확장 가능성이 충분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 지원 정책이었던 코스닥 활성화는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자금 지원에만 집중했던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지수를 만드는 건 코스피 호황에 코스닥 시장을 끼워 넣기 위한 것임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시장 부흥을 이끌진 못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의 정책은 고객을 위한 것인데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시장을 구성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며 "타깃팅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연말 바이오 랠리에서 최근의 남북경협주 랠리까지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공격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경제가 저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자산시장에서 돈을 벌 기회가 많지 않은 데다 저임금, 근로시간 축소 등 고용 불안정으로 투자 붐이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바이오, 경협 등 성장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 가치가 당장 올라야 한다는 집착이 강하다"며 "산업의 특성과 현금 흐름을 근거로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의 경우 현금 흐름이 좋아 주가가 올랐는데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지만 당장 벌어들이는 이익이 없는 바이오의 경우 주가 상승에 대한 논쟁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남북경협주 역시 북한 비핵화 진행 과정에 따라 성장 가능성은 점쳐지나 실질적인 현금 흐름이 가시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진단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01년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후 대부분 시간을 리서치센터에서 보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2011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투자전략팀장으로 부임했으며 지난달 초 리서치센터장으로 승진,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에 센터를 이끌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인원 조정을 거쳐 10명 남짓한 30~40대 구성원들로 재편됐다. 센터장을 포함해 젊은 인력들로 구성된 만큼 다양한 시도를 거쳐 올 연말까지 하우스의 색깔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다음 달에 지수가 2200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장이 끝났다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고통은 속도의 문제"라며 "지금은 시장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시기이며 지수는 궁극적으로 기존 전망과 같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띨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1월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800포인트로 제시하며 '평균지수'를 강조한 바 있다. 상장 기업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변화와 코스피 평균지수의 변화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띤다는 점에서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평균지수는 2530으로 올해 상장 기업의 이익이 작년 대비 7~9%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의 값이다. 평균값 변동은 이익 증가율의 절반 값으로 계산되며 작년은 2311, 그 전 해는 1937포인트였다. EP

김 센터장은 "이는 수출, 기업이익, 반도체 사이클 등 모든 요인이 부정적일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나온 적정 가치"라며 평균을 말하는 것이 비관적인 시각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구선수가 10게임 연속 안타나 홈런을 쳐도 잘하는 선수의 타율은 3할에 그치지 않느냐는 비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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