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관계 악화 우려 높아질 때 인도로 눈 돌려라"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8/24 [12:41]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이 큰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변동성을 가속하고 있는 요인들의 해소 가능성이 또다시 요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국내 증시가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성장 기대감이 높아 대외 변수에 견조한 대응이 가능한 인도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인도 루피화가 달러 대비 9.3% 절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센텍스(SENTEX) 지수는 연초 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환율 변동성 심화로 터키와 중국, 아르헨티나 증시가 각각 연초 대비 22%, 17%, 1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최보원 연구원은 인도 증시가 타 신흥국 대비 견조한 이유에 대해 "인도는 '취약 5개국(Fragile 5)'으로 분류되던 과거보다 대외건전성이 개선됐고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존재한다"며 "제조업, 4차 산업, 필수소비재, 제약 등 섹터에서 장·단기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 데다 조세 개혁으로 인한 투자 증가로 높은 성장률 유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6년 11월 화폐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상품서비스(GST)를 단일 조세로 통합하는 조세개혁을 시행했다. 품목에 따라 16~27% 수준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해 이중 세금 해소, 물류비 절감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거뒀다.
특히 인도 증시는 연초 타 신흥국들의 지수 상승이 나타나던 시기 은행 사기 이슈로 금융 섹터 중심으로 부진했다. 현재는 우려 요소가 완화되고 개혁에 대한 혼란도 진정되면서 소비 증가와 신산업 성장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인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도 과거와 달리 취약한 신흥국들 대비 대외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며 "타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주요 요소인 환율과 신흥국 변동성을 확대하는 중국의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도 인도는 대내외적으로 견조하다"며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며 대외 상환 능력이 우려될 때와 G2 국가들의 관계 악화 우려가 확대될 시 신흥국 중에선 인도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소비재 기업들과 더불어 인도주식 상장지수펀드(ETF)(INDA)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모디 총리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는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최 연구원은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추가 의석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포퓰리즘 정책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타 신흥국 대비 인도 증시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인도의 12개월 선행 목표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20%에 육박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신흥국 우려 완화 시 밸류에이션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시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PER이 18배가 넘을 경우 전 세계 주요 지수들의 밸류에이션 중에도 낮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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