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새우등 터지는 中 중소기업들

생산비 상승·위안화 하락·무역전쟁 3중고에 인원감축 단행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9/21 [15:35]

美·中 무역전쟁에 새우등 터지는 中 중소기업들

생산비 상승·위안화 하락·무역전쟁 3중고에 인원감축 단행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9/21 [15:35]

 

▲  [AP]


[이코노믹포스트=AP]
중국인 A씨는 최근들어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는 남편과 함께 5년여 전부터 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공장의 앞날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신발과 가죽 액서세리를 생산해 해외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문이 급감한데다 생산비까지 상승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할 수 없이 직원 50여명을 내보냈다. 지난해 공장직원은 200여명이 넘었으나 이제는 150명 남짓이다. A씨는 직원을 해고해 인건비를 크게 절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둥관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B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초 베트남 호치민에 새 공장을 열고, 둔광 공장에서는 숙련된 기술자 40여명만 남기고 160여명을 해고했다. 그가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한 것은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기가 여러모로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처럼 직원 감축을 통해 운영난을 타개하는 중국 기업은 아직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인원 감축'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보도는 A씨와 B씨의 예를 들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중국의 중소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해외 주문량이 줄어든데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가가 상승하고 연료, 세금, 임대료, 직원 월급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중국의 중소 제조업체 및 스타트업, 그리고 금융업체 등에서 해고된 직원 수는 백분율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집계한 지난 수십 년 간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4~5%에 그친다. 그러나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실업률 통계치는 중국 내 악화하고 있는 실업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 통계에는 시골 지역의 미등록 실업자 및 잉여 노동력 등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노동 시장의 변화를 감시하는 '중국 취업시장 경기지수'(CIER)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중소기업의 고용률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2분기에 고용률 하락은 가속했다.

 중국의 소기업(근로자 20명~499명)의 올해 CIER지수를 살펴보면, 1분기 0.85에서 2분기 0.79로 하락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취업상황이 나빠졌으며 해고율이 높아진 것이다.

 중기업(근로자 500명~9999명)의 경우, CIER지수는 1분기 1.01에서 2분기 0.97로 하락했다. 중기업들도 근로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CIER 지수는 1을 기준으로, 1보다 높을 경우 인력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취업시장이 좋음을 의미하고, 1보다 낮을 경우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난 상황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미중 무역전쟁은 양국 간 교역물품 거의 전부에 관세를 부과하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어, 중국 업체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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