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CEO 전격 교체

웜즐리 퇴장하고 CCO인 미엘스를 임명
행동주의 투자 그룹으로부터 퇴직 요구받아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5/09/30 [06:09]

GSK, CEO 전격 교체

웜즐리 퇴장하고 CCO인 미엘스를 임명
행동주의 투자 그룹으로부터 퇴직 요구받아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5/09/30 [06:09]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세계 정상의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CEO를 전격 교체했다.

29일(현지시간) 이 회사는 현 CEO인 에마 웜즐리의 뒤를 이어 최고영업책임자(CCO)인 루크 미엘스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미엘스는 2017년 GSK에 합류하여 전 세계 의약품 및 백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GSK의 특수 의약품 포트폴리오 구축, 특히 종양학과 호흡기 질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엘스는 GSK에 합류하기 전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사노피-아벤티스에서 고위직을 역임했었다.

웜즐리는 GSK 이사회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었지만, 행동주의 투자 그룹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후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로 이어짐)로부터 ‘수년간의 경영 부실’을 이유로 퇴직을 요구받았다.

엘리엇은 회사의 주요 지분을 확보한 후, 웜즐리를 제거하기 위해 공격했고 대신 그녀가 헤일리온을 이끌어야 한다며 사실상 좌천을 강요했다. 그녀가 GSK의 소비자 부문 책임자였던 경력을 인정해 주면서 뒤통수를 쳤던 것이다. 그러나 타인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만들면 자신의 눈에는 피눔룽이 나는 법, 웜즐리는 반격에 나섰고, 2022년 여름 헤일리온이 모기업에서 분사되면서 결국 승리했다. 2023~24년 GSK 매출 증가하며 전략이 효과를 보이자 그녀에 대한 퇴진 요구는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표면 아래에서 문제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GSK의 주요 성장 동력인 싱그릭스(Shingrix)의 매출이 감소하고 이와 연관되어 비교적 신제품인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의 판매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장에 출시된 블록버스터 아렉스비의 매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에 대한 강화된 감시 속에서 급락했다. 결국 이번에 웜즐리가 물러나게 되었지만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짙어지게 되었다.

회사는 2022년 다발성 골수종 치료용 항체-약물 접합체 블렌렙의 시판 허가를 철회하기도 했다. 문제가 많았던 이 약물이 FDA로부터 재승인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10월 23일까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GSK는 미엘스의 임명은 이사회와 웜즐리의 효과적인 장기 승계 계획,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 외부 지원을 받아 이사회가 진행한 엄격한 절차의 결과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절차에는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가 모두 고려되었으며 이사회는 임명을 위한 바람직한 기준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승인했다고 밝혔다.

GSK는 현재 새로운 표준에 맞춰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31년까지 총 매출이 400억 파운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장기적 성장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제시 하고 있다.

GSK 회장인 조나단 사이먼즈는 "이사회를 대표하여 웜즐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할레온의 성공적인 분사를 포함하여 GSK의 전략적 변혁을 이끌어낸 그녀의 탁월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오늘날의 GSK는 그녀가 9년 전 임명되었을 당시와는 분명히 매우 다르며, 밝고 야심 찬 미래를 가지고 있다. 회사는 특수 의약품과 백신 분야에 걸쳐 균형 잡힌 더욱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새롭고 더욱 경쟁력 있는 기준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웜즐리는 “미엘스가 훌륭하게 이끌어 환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변화를 지지하고 GSK의 미래 성공을 응원하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P

jma@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입니다.
팩트에 기인, 신속하고 정확한 워싱턴 소식 전달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