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②] 분양시장 좌우할 '세 가지 트렌드'

이보배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10:22]

[2020 부동산②] 분양시장 좌우할 '세 가지 트렌드'

이보배 기자 | 입력 : 2020/01/10 [10:22]

올해 분양시장은 공급 감소 우려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신규분양에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사진=이코노믹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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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이보배 기자] 지난해 청약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큰 이슈였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이 어려워져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집값은 오르는 가운데 신축 분양가는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공급감소 우려 따른 '선택과 집중'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예비청약자들은 서울 신규분양 소식에 귀를 기울일 전망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방배 6구역, 개포주공 1단지, 대치 1지구 등에서 대림산업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고, 비 강남권에서는 흑석·장위·천호 뉴타운 등에서 신규분양을 준비 중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강세… '초프리미엄' 인기 지속 전망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이슈 중 하나는 아파트 실거래가 3.3㎡당 1억원 시대 개막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11월 전용 60㎡가 26억원 최고가에 거래됐고, 전용 85㎡는 지난 10월 34억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대림산업이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지은 단지로 서초구 대표 아파트자리를 차지하며 강남권을 대표하는 고급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대림산업의 '하이엔드 브랜드' 성공으로 지난해 건설사들은 저마다 '초프리미엄'을 앞세우며 분양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보유하던 아파트 브랜드의 상위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시킨 것.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선보였고, 해당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르엘 대치'는 청약경쟁률 212.1대 1을 기록하며 하이엔드 브랜드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수요자들의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올해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포동 M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 인기 아파트는 현금부자가 아니면 구매가 어렵다. 자산가들의 경우 아파트를 매매할 때 가격보다 입지와 브랜드 가치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고급스러운 외관과 높은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는 것도 현금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 중요성… 첨단기술·커뮤니티 차별화 단지 주목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아파트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여가와 건강을 챙기기 좋은 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입주자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여가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앞서 언급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파크는 수영장을 비롯해 다양한 체육시설과 스카이라운지 등의 문화시설이 분포하고, 인근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의 대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들이 잘 갖춰 운영되고 있다.
 
특히, '루프탑 인피니티풀'을 적용해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개포 프레지던스자이'는 이달 초 청약접수 최고 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지난해 'H시리즈 2019'를 통해 아파트 내부는 물론 외부 공간의 혁신에 집중했다. 내부 공간에 집중한 ▲H클린현관 ▲H드레스퀘어 ▲H스터디룸 ▲H벨 ▲H월 ▲H바스 등을 통해 입주자 필요에 따라 평면을 바꾸거나 현관을 분리형으로 구성해 오염물질 유입 등 차단에 신경썼다.
 
이어 지난달에는 단지 내 주차장에 건식 세차공간 'H 오토존' 도입 계획을 밝혔고, 앞서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공유형 전기자전거 'H 바이크'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의 발달로 함께 스마트해진 아파트도 인기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로 구축된 스마트홈을 이용해 말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환경에서 실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이처럼 비슷한 입지라면 브랜드는 물론 커뮤니티, 첨단기술 등의 최신 트렌드가 적절하게 접목된 단지들이 2020년 분양시장에서 더욱 주목 받을 전망이다. 
 
◆'편리미엄' 시대 도래… '슬세권' 인기 전망
 
그런가 하면 가격이나 품질 등을 중시하던 가성비를 넘어 편리함이 삶의 중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바람이 분양시장에도 불어닥칠 전망이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 예측서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올해 트렌드를 이끌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편리미엄'을 제시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합성한 용어로, 시간의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편리함'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주로 식품·외식·유통업계에서 사용되면서 알려졌지만 분양시장에서도 '편리미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도 마트, 쇼핑몰, 은행, 영화관 등 각종 상업, 편의시설을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분양시장에서는 역세권, 몰세권, 숲세권을 따라 '편하게 슬리퍼를 신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슬세권'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 슬세권이 부동산 신조어로 떠오른 것은 20~30대 젊은 층 1인 가구 증가세와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 동네 커뮤니티 활성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마트를 가거나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실 때 주로 집 근처에서 지갑을 여는 경향을 보이고, 필요한 물품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근린생활시설 인접 지역을 거주 지역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백화점이 고전하고 편의점이 발달하는 현상은 이동의 라스트핏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슬세권'은 이동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요소라는 평가다.
 
슬세권의 등장으로 분양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역세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지하철역만 보고 거주지역을 고르지 않는다는 의미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상업시설을 품은 주상복합 단지들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P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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