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 정규직 채용위해 만든 자회사엔 비정규직이 우선?

황창화 사장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 확산 가중

오아름 기자 | 기사입력 2020/03/26 [16:29]

한국지역난방공사, 정규직 채용위해 만든 자회사엔 비정규직이 우선?

황창화 사장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 확산 가중

오아름 기자 | 입력 : 2020/03/26 [16:29]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뉴시스

 

[이코노믹포스트=오아름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정규직 채용을 위해 설립한 지역난방안전에서 수차례 걸쳐 계약직을 채용한 것이 드러나, 황창화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난방안전은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로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열공급을 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26일 지역난방안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월,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공고를 내고 계약을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대상은 점검진단 직렬의 열수송직으로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직무다.

 

▲ 사진=지역난방안전


해당 계약직 채용은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진행되는 채용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근무기간도 3개월 혹은 6개월 등 단기 근무로 표기했고, 계약기간 만료 후 정규직 전환 확은 정규직 응시 가능 여부 등을 알리지 않은 채 단지 “정규직 채용 시 우대될 수 있다”고만 명시했다. 

 

실제 한난은 지난 2월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100% 준수하는 한편 근로자 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전 협의회를 운영해 노사 간 소통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정규직 전환 계획 인원보다 22%가량 많은 비정규직 361명에 대해 직접 고용 및 자회사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난은 정규직 전환 성공 사례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가 있다. 

 

사진=지역난방안전


또한 지역난방안전 정규직 행정직 신입 근로자의 연봉은 한난의 신입 근로자 연봉보다 1000만원 이상 낮았고, 한난의 단시간 무기계약직의 연봉보다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난방안전 정규직 신입은 지난해 기준 기본급으로 매월 174만 5000원을 받았다. 연봉으로 치면 2094만원이다. 

 

반면, 한난 단시간 무기계약직 근로자는 지난해 기본급으로 연봉 2597만 2000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난방안전에서 공고를 통해 계약직 채용을 진행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지역난방안전에서 계약직을 채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계약직으로 채용한 7명 가운데 6명을 정규직으로 다시 채용했고, 나머지 1명은 인성검사에서 문제가 생겨 탈락됐다”며 “지역난방안전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긴급한 인력 필요 등에 의해 시행됐을 뿐 일부로 비정규직을 뽑는 취지는 아니였다”고 덧붙였다. 

 

◇ 회사는 적자인데 사장 연봉은 오른다

 

아울러 한난은 황창화 사장 취임 당시인 2018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난은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적자에 빠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난은 2018년 2265억원에 달하는 당시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260%를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난은 2018년 2조487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265억237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한난은 2018년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2011년 이후 7년 만에 적자 전환을 하게됐다. 그 당시 한난은 상장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경영악화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난은 당기순손실의 폭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증가시켰으나 부채의 비중 때문에 여전히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부채율은 지난 2018년보다 늘어난 280% 가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도 황 사장은 회사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성과급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1억3142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17년과 비교해 약 740만원 증가한 금액이었다.

 

또한 이는 성과급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으로 성과급을 포함해 황 사장이 지난해 수령한 연봉은 2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 황 사장,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꼬리표 ‘논란’

 

황 사장은 2018년 12월 5일 새벽 백석역 사고현장에서 보고하면서 웃음을 보여 현장에 있던 시민에게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백석역 열 수송관 폭발사고 다음날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의장 등 관계 공무원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황창화 사장이 웃음을 보였다. 

 

당시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웃음 보고는 충격”이라며 “원인 파악은 물론 사태 파악도 못 한 상태에서 나온 의미 없는 웃음은 총체적 태만과 기강 해이의 결정판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등 야당에서는 황창화에게 에너지부문과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8년 12월 7일 국회에서 “황창화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황창화는 지역난방공사와 어떤 인연도, 전문성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며 “낙하산인사가 백석역 사고로 상상할 수 없는 대참사의 주인공이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난은 2018년 9월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국회도서관장 출신인 황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사장은 1959년 경북 예천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노동계에 투신, 지난 1998년 당시 임채정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이해찬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을 거쳐 잠시 정계를 떠나 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12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8년 8월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때 이해찬 대표의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때문에 에너지 분야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한난은 낙하산 사장 우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EP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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