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교황의 경고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26/01/15 [07:07]

【사설】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교황의 경고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26/01/15 [07:07]

교황 레오 14세가 2025년 12월 25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로마와 전 세계에'란 의미의 '우르비 에트 오르비' 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시티=AP

전 세계가 미지의 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로 국제 전쟁에 대한 우려다. 지난 주말 교황 레오 14세는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전쟁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들이 다른 나라의 국경을 침범하는 것을 금지했던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티칸에 모인 외교관들에게 행한 연설을 살펴보면 교황이 현재 국제 정세를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는 우선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부 체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카리브해와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의 긴장 고조를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를 두고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은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잉태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태, 이스라엘과 하마스, 콩고와 르완다 등의 문제 역시 그 불씨를 간과할 수 없다.

올해는 어떤 불씨들이 지구촌에 재앙을 불러 올지 알 수없다. 작은 불씨라 하더라도 주변 국가와 강대국 간의 개입을 통한 국제전이 될 소지가 있다. 대리전을 통한 영향력 강화는 강대국의 필수 전략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큰 나라들에 의해 화력이 커지거나 잦아들기도 하는 것이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온 국제정세의 질서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 자연스럽게 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어난다. 세계 군비 지출은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놀란 유럽이 군비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역시 그동안 다소 느슨하게 해 왔던 국방비를 대폭 늘려 군비 지출 증액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국제 사회는 늘 분쟁 속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가 평화로웠던 시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거나 극히 짧았다. 불량국가에 대한 대규모 제재조치나 군사적 압박도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분쟁을 잘 다루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유익한 것은 취하고 불리한 것은 버리는 냉정한 자세를 통해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국가들의 개념인 ‘다자주의’는 약점이 많다. 이제는 유엔 등 국제기구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순진무구한 생각은 버려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전쟁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교황의 경고를 흘러 듣지 말고 유비무환의 태세를 갖춰 나가야 미지에 닥쳐 올지도 모를 혼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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