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 동반 폭락에 뉴욕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등

다우 1.3%·S&P 1.1%·나스닥 1.6%↑···기술주 반등
국제 유가 5%대 급락···WTI 배럴당 100달러선 붕괴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5/21 [06:06]

‘금리·유가’ 동반 폭락에 뉴욕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등

다우 1.3%·S&P 1.1%·나스닥 1.6%↑···기술주 반등
국제 유가 5%대 급락···WTI 배럴당 100달러선 붕괴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5/21 [06:06]

뉴욕 증권거래소. AP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반등에 성공했다. 가계 소비와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던 장기 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온 데다, 국제 유가마저 5%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을 짓누르던 인플레이션 공포가 상당 부분 해소된 덕분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45.47포인트(1.31%) 상승한 50,009.3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79.30포인트(1.08%) 오른 7,432.91,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65포인트(1.55%) 오른 26,270.36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증시 반등의 가장 큰 견인차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치솟았던 미 국채 금리의 하락(국채 가격 상승)이었다.

특히 미국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직결되어 실물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진정이 결정적이었다. 전날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5.20%까지 치솟으며 미국의 재정 건전성과 가계 소비력을 파탄 낼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렸으나, 이날은 0.07%포인트 내린 5.11% 수준으로 후퇴하며 숨통이 트였다.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이날 0.10%포인트 내린 4.58%를 기록했고, 연준의 기준금리 행보에 민감한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8%포인트 떨어진 4.04% 수준에서 움직이며 채권 시장 전반이 안정을 찾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꺾인 점도 증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66% 떨어진 배럴당 98.26달러에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이던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글로벌 기준점인 브렌트유 역시 5.63% 내린 배럴당 105.0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폭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받던 제조 및 기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며 주가 반등의 강한 모멘텀이 되었다.

이번 뉴욕 증시의 일제히 상승은 최근 베이징에서 이루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중 간의 극적인 타협 기류가 흐르자 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공급망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고, 이것이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연쇄 효과를 낳은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반등을 완벽한 추세 전환으로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상존한다. 30년물 국채 금리가 5.11%로 내려왔다고는 하나, 이는 여전히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미국 가계의 대출 상환 능력을 압박하는 고통스러운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의 유가 하락이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실질 소비 지표와 고용 보고서가 고금리 환경을 얼마나 버텨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 속의 눈치보기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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