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北 ‘요원’ 리호남···日 첨단 의료장비에 ‘눈독’

최근 일본과 관계에 큰 관심 보여
北 인도주의 지원-해외 경협 주목
‘전설적 요원’ 최전선서 활동 여전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6/07/10 [06:23]

【이슈】 北 ‘요원’ 리호남···日 첨단 의료장비에 ‘눈독’

최근 일본과 관계에 큰 관심 보여
北 인도주의 지원-해외 경협 주목
‘전설적 요원’ 최전선서 활동 여전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6/07/10 [06:23]

리호남은 영화 ‘공작’에서 흑금성(황정민 분)의 북측 파트너인 ‘리명운’(이성민 분)의 실제 인물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의 외화벌이 고위 요원인 리호남(본명 리철)이 일본의 첨단 의료장비 제공을 기대하며 일본과의 접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나이가이 타임즈는 최근 요지 고미 전 도쿄신문 기자를 인용해 “리호남이 일본으로부터 인도주의 및 경제 지원 확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리호남은 북한의 대남공작 및 외화벌이 활동을 담당해 온 핵심 인물이다.

2018년 개봉된 영화 ‘공작’에서 안기부 소속 요원인 박채서(암호명 흑금성)의 상대로 베이징 주재 북한 고위 간부인 리명운(리호남)으로 나온다. 블랙요원이 1990년대 북한 핵심부에 침투한 실화를 그린 영화로 남북 경제 협력과 광고 프로젝트를 통해 교류를 심화시켰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 명목으로 800만 달러를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최근에는 제주도가 북한에 한라봉 묘목과 소나무재선충 약, 신장 투석기 등 1억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보낼 때 오영훈 지사와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접촉한 사람이 리호남 전(前) 주중 북한대사관 참사다. 협상 중 그는 자신을 ‘유럽 고문’이라고만 불렀고 소속을 밝히지 않았으며, ‘협상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모든 향후 교환은 완전히 종료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밀 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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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수공작원 리호남이 지난 2018년 12월 중국 단둥 모처에서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중앙일보  

 

리호남은 영화 ‘공작’에서 흑금성(황정민 분)의 북측 파트너인 ‘리명운’(이성민 분)의 실제 인물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리호남은 영화 ‘공작’에서 흑금성(황정민 분)의 북측 파트너인 ‘리명운’(이성민 분)의 실제 인물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리호남은 김일성대학교에서 자본주의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대외경제위원회 등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북한 최고의 ‘경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여러 가명을 사용하며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휴대폰 번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부터 그는 중국 베이징, 북중 국경인 단둥, 동남아시아 여러 도시를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의 기업 및 기업가들과 수많은 투자 협상을 담당해 왔다. 그는 투자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에 자금과 기술을 이끄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며, ‘경제 운영’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요지 고미는 “최근 베이징에서 리호남과 접촉했다는 소식통의 증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리호남이 첨단 의료 장비 제공을 기대하며 일본과의 접촉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며 “일본인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이슈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상황을 들었지만 그 이후로는 잘 모른다”며 추가 설명을 회피했다고 언급했다.

요지 고미는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통해 일정 수준의 경제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간 부문에서는 의료 장비와 농산물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과 해외 경제 협력 확보가 향후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영화에 묘사된 ‘전설적인 요원(리호남)’이 오늘날에도 최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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