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개월만에 조용원 불러···특대형 사건 단죄

당·정·군 연합회의 열어 군 기강잡기
박희철 전 총정치국 부국장 ‘시범용’
4년간 전횡 부리면서 특별 환상조성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6/07/11 [10:11]

김정은, 3개월만에 조용원 불러···특대형 사건 단죄

당·정·군 연합회의 열어 군 기강잡기
박희철 전 총정치국 부국장 ‘시범용’
4년간 전횡 부리면서 특별 환상조성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6/07/11 [10:11]
본문이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당·정·군 연합회의를 열고 군 내부의 ‘특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단죄했다고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웨이보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당·정·군 연합회의를 열고 군 내부의 ‘특대형 부정부패’ 사건과 단죄 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내부기강을 다졌다.

노동신문은 11일 “전당과 전체 인민이 당대회결정관철에 총매진하고 있는 시기에 이에 역행하는 온갖 반혁명적, 반사회주의적, 반인민적 행위들에 경종을 울리고 강도높은 투쟁의 심화를 알리는 당, 정, 군 연합회의가 10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특대형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한 인민군대 정치기관내의 부패분자들의 죄행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는 문제가 취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박희철 전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과 추종자들의 특대형 부정부패행위를 폭로하는 자료통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6월 말 박희철 전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의 부정부패혐의를 입건조사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따라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전원회의는 박희철을 당중앙지도기관에서 소환하고 법기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공화국(북한) 최고법기관은 인민군대 정치기관의 요직에 틀고앉아 갖은 수법으로 부정축재를 일삼은 피소자와 부패행위에 추종한 공범자들의 죄행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소자 박희철은 당중앙과 인민의 신임과 기대를 저버리고 당의 규률강화노선에 도전해 조직권과 간부권을 악용하며, 부정부패, 부정축재행위를 감행하면서 거액의 뇌물사취와 부화방탕으로 인민군대 간부대열의 질적강화와 전투력제고, 건전한 군풍확립에 막대한 해독을 끼쳤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희철은 정치기관의 책임적인 직무에 있는 동안 지난 4년간 온갖 세도와 전횡을 부리면서 자기에 대한 특별한 환상을 조성했으며, 주위에 모여드는 탐욕과 직위욕이 강한 불건전한 자들로부터 많은 뇌물을 받아 사취했다”고 혐의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은 “군대 내에 매관매직, 뇌물수수, 정치협잡 행위를 조장시켰으며, 자기의 심복, 아첨군들을 중요직제에 배치하면서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확립에 저해를 주었다”고 했다.

본문이미지

김정은 위원장이 9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9기 제1차 전원회의 회의장에 군 간부들과 동시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아울러 “극대량의 국가자금과 물자, 살림집을 약취하고 그것을 부화방탕한 생활에 탕진하면서 당의 영군방침관철을 사사건건 태공(태업)했다”고 했다.

신문은 “박희철의 부정부패는 배태하고 있는 위험성과 해독성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특대형 범죄로 북한 최고재판소는 특대형 부패분자들의 범죄행위를 준열히 단죄하면서 피소자들에게 형벌을 선고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형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부정축재를 억제, 적발, 제거해야 할 중임과 권한이 부여된 책임적인 직위에 있는 자가 그 권한을 사리사욕의 무기로 도용하고 부정부패의 주모자로 등장한데 이번 사건의 본질이 있다”면서 “이것은 당의 규율건설노선에 도전한 정치적 범죄이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한 고의적인 탐오행위, 약취범죄”라고 질타했다.

그는 “당이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쟁을 선포하고 투쟁의 강도를 부단히 높이는 때에 특대형 부패사건이 발생했다는데 문제의 엄중성이 있다”면서 “각급 규률조사부문에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일꾼(간부)들이 부정부패에 오염되지 않고 당적 원칙을 저버리지 않도록 교양과 통제를 부단히 심화시키지 않는다면 부패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일꾼들이 원칙성과 청렴결백성을 생명으로 간직해야 하며, 사업과 생활에서 항시 당의 신임을 자각하고 인민의 눈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3개월 만에 당 조직 비서로 기용하고, 기존 조직비서였던 김재룡을 직무에서 해임한 바 있다. 

군부 내 대규모 부정부패사건으로 조직관리와 내부통제에 구멍이 나자 긴급하게 조용원을 불러 수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합회의에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과 인민군 각급 지휘관, 성, 중앙기관, 당 및 정권기관, 주요공장, 기업소 책임일꾼, 규률조사부문, 법기관의 일꾼(간부)들이 참석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