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기업·기술 겨냥, '어퍼컷' 날렸다

미국의 대중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 형식
8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샅바 싸움 치열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8/06 [06:13]

중국, 미국 기업·기술 겨냥, '어퍼컷' 날렸다

미국의 대중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 형식
8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샅바 싸움 치열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입력 : 2026/08/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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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기술 및 통상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5일 미국의 최근 대중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기업과 기술을 겨냥한 고강도 대응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바이오테크 및 자원 분석 기업을 포함한 7개 미국 법인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 중 6개사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침해 혐의로 중국 기업 43곳의 수입을 금지한 미국의 조치에 대한 보복이며, 1개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중국산 로봇 및 전력 변환기 수입 금지에 대한 대응이다. 제재 대상 기업은 중국 내 법인 및 개인과의 거래와 협력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국 지위를 활용해 드론 핵심 부품 및 관련 기술의 대미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외산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수입 사무용 기기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미국과의 일부 공장 추적 점검 협력도 중단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통신위원회를 통해 중국산 신형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전력 변환기, 신형 드론 모델 및 핵심 장비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한 강제 노동 혐의를 이유로 중국을 포함한 수십 개국에 10~1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란산 연료를 운송한 중국 해운사와 국립 대학 2곳을 펜타곤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최근에는 중국 AI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경고한 상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불법 제재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필연적 대응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철회하고 건설적인 미·중 관계 유지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 미국이 추가 제한 조치를 강행할 경우 더 강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회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이자, 첨단 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양국의 전략적 대립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통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로봇과 AI, 드론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자 중국 역시 맞불 제재로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바이오 산업과 드론 공급망 등 미국의 약점을 타격할 수 있는 카드를 내보임으로써, 향후 정상회담 협상 테이블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

특히 미국이 반도체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과 드론으로 안보 규제를 확대하자, 세계 최대 드론 생산국인 중국이 핵심 부품 수출 통제로 맞서면서 양국의 '기술 및 공급망 분리(Decoupling)' 현상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이러한 강 대 강 대치는 역설적으로 정상회담에서 거래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막판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제의 파국을 피해야 하는 양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로의 제재를 일시 유예하거나 완화하는 수준의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해 회담 직전까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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