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북극항로서 에너지 수송 및 교역 통로 확장

러시아의 LNG와 연계된 유조선들이 북극해 통과해 해상 환적으로 중국 항구로 향해
항해 가능한 기간과 지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26/08/15 [07:13]

중·러, 북극항로서 에너지 수송 및 교역 통로 확장

러시아의 LNG와 연계된 유조선들이 북극해 통과해 해상 환적으로 중국 항구로 향해
항해 가능한 기간과 지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26/08/15 [07:13]

Gemini 생성 이미지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14일(현지시간) CNN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갈등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모스크바가 통제하는 북극항로(NSR)가 중국의 핵심 에너지 수송 및 대외 교역 통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빙하가 얇아지는 하절기 시즌을 맞아 미국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인 '아르틱 LNG-2'와 연계된 유조선들이 쇄빙선의 호위를 받으며 북극해를 통과해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상 환적을 통해 제재 대상 화물을 건네받은 선박들은 중국의 항구로 향하며, 이러한 무역 행태는 러시아의 전시에 경제를 지탱하고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등 기존 주요 해상 요충지의 분쟁과 혼란을 언급하며 북극항로가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무역로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2018년부터 '빙상 실크로드' 구상을 내세우며 북극권 진출을 도모해왔으나, 과거에는 높은 비용과 위험성, 서방의 제재 압박으로 인해 국영 대기업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동 사태로 글로벌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자, '씨 레전드'나 '뉴뉴 시핑' 같은 신생·민간 중국 해운사들이 대거 진입하여 북극항로를 통한 정기 컨테이너 및 화물 운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친환경 자동차와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러시아산 원자재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우회로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의 대러시아 LNG 수입은 올해 상반기에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북극항로를 매개로 한 중러 협력이 가속화되자 서방 진영은 이를 엄중한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NATO 동맹국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권에서 군사 훈련 및 해경 작전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과학 연구를 빙자해 군사적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환경 파괴 위험이 높은 노후 선박 중심의 이른바 '그림자 함대'가 북극항로를 활보하는 것에 대해서도 환경단체와 서방 당국의 감시의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록 북극항로가 수에즈 운하 등 전통적인 주요 항로에 비해 물동량 자체는 미미하고 계절적 제약과 사고 위험이 상존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항해가 가능한 기간과 지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의 개방과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경제적 생명줄이자 안보적 요충지로 활용하기 위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P

webmaster@economicpost.co.kr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