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농협금융에 비상이 걸렸다. 갑작스런 최고경영자(CEO) 공백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 관심이 높아지며 관료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차기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 추천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의 은행연합회 회장 내정에 따라 새로운 수장 인선 작업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제3차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김 회장을 단독 추천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김 회장이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프랑스 파리국제정치대학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4월부터는 농협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 회장 선임안을 공식 의결한다. 김광수 회장은 사원총회를 통과하면 12월 1일부터 은행연합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회장의 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내년 4월말까지로 아직 5개월 가량 남았다. 금융업계에선 은행연합회 사원총회 이후 김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 CEO 공백에 ‘분주’ 이에 농협금융은 차기 회장에 대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준비로 분주해질 전망이다. 우선 사측은 김 회장이 사퇴하는 순간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김인태 부사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고,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부 금융기획팀 팀장, 농협은행 전략기획부 팀장, 인사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엔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내규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40일 이내에 선출해야 한다.
다만 농협금융은 과거 외부기관 인사로 예기치 못한 회장 공백 상황을 맞이한 경험이 있어 이번 CEO 공백도 원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농협금융 회장이던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바 있다.
당시 농협금융은 일주일 만에 이경섭 당시 농협금융 부사장 체제로 전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해 김용환 전 회장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
농협금융의 차기회장 후보엔 관료 출신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그간 회장직을 관료 출신들이 장악해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한다. 실제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비롯해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김용환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모두 관료 출신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경제부처 개각에 따라 공직에서 물러난 전직 경제 관료 중에서 유력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은 관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장관 개각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 측은 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는 시기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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