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호러 픽처 쇼' 의 명배우 팀 커리, 세상을 뜨다향년 80세···직접적인 사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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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향년 80세 나이로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팀 커리. 게티이미지 코리아 |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 '클루', 그리고 TV 미니시리즈 '그것(It)'에서 전설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오랜 시간 세계적인 컬트적 인기를 누려온 영국의 다재다능한 배우 팀 커리가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6일(현지시간) 홍보 담당자 숀 카츠가 커리의 오랜 매니저이자 친구인 마르시아 허위츠를 대신해 전한 성명에 따르면, 커리는 로스앤젤레스 툴루카 레이크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성명은 "그는 흉내 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화려한 무대 연기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를 잘 알던 이들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호기심 가득하고 탁월했던 지성과 관대하고 다정한 마음이었다"며, "그의 지성과 마음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열려 있었고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25일 11시 20분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에 대한 사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역시 밤 10시 42분 동일한 주택에서 응급 구조대원이 의료 상황에 대응했으며, 현장에서 성인 남성의 사망이 선언되었다고 확인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커리는 2012년 대형 뇌졸중을 겪은 이후 수년간 건강 문제로 투병해 왔다.
성격파 배우로 명성이 높은 커리는 거만하고 콧대 높은 영국인, 교활한 악당(여러 차례 악마 역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당황한 조력자 역할들을 주로 전문적으로 소화해냈다.
그는 1975년 작 '록키 호러 픽처 쇼'에서 닥터 프랑크앤퍼터로 등장하자마자 추종자들 사이를 대담하게 거닐며 가운을 찢어 코르셋과 스타킹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즉각적인 시네마틱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5년 판타지 영화 '레전드'에서는 거대한 뿔과 토마토 붉은빛 얼굴을 한 어둠의 군주 역을 맡아 강렬하고 연극적인 위협감을 뿜어냈다. 이어 스티븐 킹의 가장 무서운 창조물 중 하나인 1990년작 '그것'의 악마적이고 구제 불능인 광대 페니와이즈로 변신해 여러 세대에 공포를 안겼다.
무대와 스크린을 막론하고 커리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독특하게도 과장 없는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파격적인 젠더 플루이드 캐릭터였던 프랑크앤퍼터 연기에 대해 2005년 NPR의 '프레시 에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캐릭터의 지나친 파격성 때문에 사람들이 "이것이 꼭 내 본모습은 아니다"라는 점을 확실히 알도록 한동안 일부러 조용히 지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1946년 4월 19일 영국 리버풀에서 내륙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그래픈할에서 태어난 팀 커리는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는 이를 자신을 빠르게 철들게 한 인생의 거대한 전환점으로 회상했다. 1968년 런던에서 연극 학위를 취득한 후 여러 연극 무대를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1973년 연극 '록키 호러 쇼'에서 프랑크앤퍼터라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배역을 거머쥐었다.
'록키 호러'가 남긴 거대한 그늘에도 불구하고 커리는 다채롭고 왕성한 커리어를 일궜다. 1985년 컬트 클래식 '클루'의 집사 웰스워스, 1982년 영화 '애니'의 루스터 해니건, 토니상 후보에 오르게 한 히트 브로드웨이 뮤지컬 '몬티 파이튼의 스파말롯'의 아서 왕뿐만 아니라, 레모니 스닉켓의 소설 낭독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광범위한 활동을 펼쳤다.
2012년 뇌졸중 이후 거동이 불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커리는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포에버 묘원에서 열린 '록키 호러 픽처 쇼' 개봉 50주년 기념 상영회에 깜짝 등장한 그는, 쏟아지는 기립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을 향해 휠체어에 앉은 채 다음과 같이 재치 있게 농담을 건넸다.
"오늘 밤 오기 전에 제가 술에 취해 꼿꼿이 걷지 못했던 적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휠체어에 앉아 있으니, 다들 그저 받아들이시죠!"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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