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 독주···빅테크 제치고 AI 증시 상승 견인CNN, 올해 S&P 500 시총 증가분 중 37%를 반도체 종목이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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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소셜미디어, 검색, 소프트웨어 등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거머쥐었던 시장 주도권이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인 반도체 제조업체들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 시가총액 증가분(약 7조 6,000억 달러) 중 무려 37%를 반도체 종목이 차지했다. 또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S&P 500 전체 시총의 약 3분의 1을, 나스닥 100 지수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특히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견조한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주가는 주춤한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고점을 찍은 지 10개월이 지났으며,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도 고점 대비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을 추종하는 주요 ETF가 올해 4% 상승에 그친 반면, 반도체 추종 ETF는 70% 이상 급등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마이클론 테크놀로지는 마이크로칩 수요 폭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고, 마벨 테크놀로지와 인텔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또한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도체 쏠림 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라일리 분석가는 "새로운 시장 리더인 반도체 기업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전체 주식시장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을 발표하자 주가가 이틀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던 사례는 반도체 과열에 따른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거시경제 흐름과 주식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주로 파악하는 에쿼티 시장 전략가(Equity Market Strategist)들은 현 상황을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서,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줄어들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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