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층서 뜨개질 등 '할매니얼' 취미 유행“AI가 모든 일자리 빼앗지 않아”···취미·예술·공예 분야에 고용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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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과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도 취미 용품점, 음악가, 공예 상점들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데이터에 따르면, 고용 시장이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특정 크리에이티브 분야들은 가파른 고용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18개월간 취미·장난감·게임 소매점은 3만 5,000개(29% 증가), 음악 그룹 및 아티스트는 9,000개(25% 증가), 바느질 및 수공예 용품점은 7,000개(24% 증가한 일자리가 각각 늘어났다. 전체 노동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5%로 작지만, 해당 기간 전체 신규 일자리의 9%를 책임질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CNN이 1일(현지시간)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소비자의 지출 패턴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수년간의 고물가 여파로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대형 구매가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행복을 찾는 '작은 사치'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할매니얼 취미(grandma hobbies)'가 유행하고,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갈증이 커진 점도 주효했다.
실제로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 위치한 한 보드게임 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서 즐기는 취미 문화가 확산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근 매장을 확장하고 직원 수를 늘렸다.
밴드 음악 분야 역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진입 장벽 완화와 오프라인 라이브 공연에 대한 대중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고용 증가세를 기록했다. 손으로 만지며 소통하는 뜨개질, 직물 공예 상점들 역시 오프라인 커뮤니티와 '제3의 공간(휴식과 소통의 장소)'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을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선다고 진단한다. 수십억 달러가 AI와 대형 언어 모델에 쏟아부어지는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교류와 직접적인 경험을 갈구하는 본질적 수요는 더욱 커진다는 분석이다.
시애틀에서 수제 실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가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틈새가 존재한다"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가치를 나누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필요"라고 강조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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