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약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주요국으로 매도세 확산··· 40조 달러 미국 부채와 맞물려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9/03 [06:17]

글로벌 채권시장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약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주요국으로 매도세 확산··· 40조 달러 미국 부채와 맞물려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9/03 [06:17]

Gemini 생성 이미지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와 막대한 재정 적자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약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이번 채권 시장의 동요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이 방위비 지출 급증 및 40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와 맞물리면서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821%까지 올랐고, 단기 금리에 민감한 2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시 각각 지난해 1월 및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부진한 고용 지표가 나오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재정 우려가 이를 압도했다.

이러한 채권 매도세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3%를 돌파했으며, 영국의 30년물 금리는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금리 역시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G20 회의에서도 지정학적 위험과 재정적자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글로벌 채권시장이 각국 정부에 사실상 '낙제점'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실물 경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가 올라 경제 성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불어나는 국가 부채 이자로 인해 지출하는 비용이 국방 예산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국채 바이백 확대 등 시장 개입에 나섰으나 구조적 적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마저 거론되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한 민간의 막대한 자금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려 고금리가 '새로운 정상(New Normal)'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EP

webmaster@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입니다.
팩트에 기인, 신속하고 정확한 워싱턴 소식 전달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