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더 잔인하다"···벼랑 끝 미국 기업들

지정학적 갈등, 기후 위기, 관세 정책 등이 얽힌 복합적 공급망 대란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세 고착화···전쟁 끝나더라도 인플레이션 해소 어려워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9/21 [10:10]

"코로나 때보다 더 잔인하다"···벼랑 끝 미국 기업들

지정학적 갈등, 기후 위기, 관세 정책 등이 얽힌 복합적 공급망 대란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세 고착화···전쟁 끝나더라도 인플레이션 해소 어려워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9/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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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 전역의 기업인들이 지정학적 갈등, 기후 위기, 관세 정책 등이 얽힌 복합적 공급망 대란으로 전례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CNN 등에 따르면 현재의 위기가 일시적 현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의 구조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커피 유통업체 ‘딜워스 커피’의 제프 보이타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브라질의 흉작으로 인한 원두 가격 폭등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부과, 올해 발발한 이란 전쟁과 슈퍼 엘니뇨까지 겹치며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여러 기업 리더들은 현재의 사업 환경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하고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당시에는 물류 정체가 비교적 일관되게 진행되었으나, 지금은 공급망이 멈추고 뚫리기를 반복하며 가격이 널뛰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러한 혼란의 주원인으로 심화하는 에너지 및 물류 위기를 꼽는다.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 여파로 디젤 가격이 폭등했으며,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 조치까지 겹쳤다. 여기에 홍해와 아덴만 일대에서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의 위협으로 선박들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우회하면서, 물류 플랫폼 플렉포트(Flexport)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 수송 능력의 15%가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상하이항을 강타한 연이은 태풍 등 슈퍼 엘니뇨에 따른 기후 이변이 글로벌 물류와 농산물 작황을 동시에 마비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유가와 물가가 급속도로 안정될 것이라며 사태를 일시적인 경제적 타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고착화되고 있어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로프 제조사 ‘레이븐녹스’의 션 브라운리 CEO는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치솟는 비용을 자체 흡수하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한정된 현금 유동성과 치솟는 물류비 속에서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의 눈치를 보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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