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서 이란에 최후통첩···“협상 아니면 전멸”

강경 발언 직후 실제 대화 이어져···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 가졌다”
이란, 군사적 압박과 이란 항구 봉쇄 완화하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9/23 [07:03]

트럼프, 유엔서 이란에 최후통첩···“협상 아니면 전멸”

강경 발언 직후 실제 대화 이어져···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 가졌다”
이란, 군사적 압박과 이란 항구 봉쇄 완화하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9/23 [07: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81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에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내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극단적인 압박과 외교적 출구를 동시에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란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협상은 가능하며, 특히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협상과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강조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강경 발언 직후 실제 대화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측 인사들이 이란 대표단과 약 3시간 동안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측에서도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이란 항구 봉쇄를 완화할 경우 며칠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전쟁과 협상이 동시에 움직이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문제도 주요 의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결국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3자 회담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UPI는 이날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휴전 가능성도 주요 논점이 될 것으로 전했다.

그린란드 문제에서는 다소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그린란드와 함께 새로운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미국의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에 따르면 협정에는 그린란드의 군사시설 현대화와 새로운 방위구역 개발 등이 포함됐다. 과거 그린란드 편입을 둘러싼 갈등에서 한발 물러나 안보협력이라는 현실적 틀을 택한 것이다.

반면 쿠바 문제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의 공산주의 정부가 “무너질 것”이라고 발언하자 쿠바 대표단이 총회장을 퇴장했다.

이날 트럼프의 유엔 외교는 한마디로 압박과 협상의 병행이었다. 이란에는 “전멸”을 언급하면서도 협상 테이블을 열어놓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는 합의를 촉구했으며, 그린란드에서는 군사적 대립을 안보협력으로 전환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제 강경한 말 자체보다 그 말 뒤에서 실제로 어떤 협상이 성사될 것인가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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