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문제,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시진핑의 요구와 온도차 보이며 진실 공방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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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앤드루스 합동기지=AP |
【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 이후 미·중 양국의 설명에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만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괜찮다. 그냥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며 “시 주석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이 전한 정상회담 내용은 사뭇 다르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제기하며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보다 중국의 요구에 한층 가까운 입장이다. CNN도 중국 측 발표를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비롯해 무역과 인공지능, 이란 문제 등이 논의됐지만 주요 현안은 공개되지는 않았다. 특히 대만 문제는 양국이 여전히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쟁점으로 남았다.
미국의 대만정책이 바뀐 것으로 볼 만한 공식적인 신호도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주중 미국대사 데이비드 퍼듀는 CNBC 인터뷰에서 “대만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히려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부분은 양국이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의 핵심적인 주권 문제로 다루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이를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의제로 설명하고 있다.
대만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로이터는 정상회담 직후 대만 고위 당국자가 미국의 대만 무기 지원은 대만의 방어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도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미국의 정책 변화가 확인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대만 독립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고, 트럼프는 이를 공개적으로 축소해 설명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미·중 관계의 안정과 협력을 강조한 정상회담 뒤에도 대만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의 가장 민감한 뇌관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는 셈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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