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10년째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CNN 수석 기자가 10년간 추적조사해서 공개
15가지 특징 지적···너무 많아 팩트체크 불가능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9/28 [06:16]

“트럼프는 10년째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CNN 수석 기자가 10년간 추적조사해서 공개
15가지 특징 지적···너무 많아 팩트체크 불가능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9/28 [06:16]

AP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10년 동안 추적해온 CNN의 수석 기자 다니엘 데일이 트럼프의 거짓말을 둘러싼 자신의 관찰을 정리했다.

27일(현지시간)그는 10년 전인 2016년 대선 당시 토론토스타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의 발언을 팩트체크하기 시작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짧게 끝날 작업이라고 생각했지만, 2020년에는 4년 동안 기록한 허위 주장이 8,500건을 넘어 모든 발언을 검증하는 일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데일은 트럼프의 허위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과장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일수록 거짓 또는 오해를 부르는 주장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중간선거, 우크라이나 스캔들, 코로나19 사태, 2020년 대선 패배 등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중대한 정책 문제뿐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존재하지 않는 전화나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처럼 정치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사소한 일에서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왔다. 한번 등장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았다. 처음에는 검증에 시간이 걸리지만 같은 주장을 수십, 수백 차례 반복하면서 사실상 자신의 ‘레퍼토리’처럼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숫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여론조사, 물가, 투자, 휘발유 가격, 외교 성과, 군중 규모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수치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부풀리거나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고 데일은 분석했다. 최근에도 트럼프가 식품 가격이 거의 모두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CNN 팩트체크는 계란 가격 하락과 달리 전체 식품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주목할 대목은 트럼트가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정보도 받아들인다는 데일의 분석이다.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실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음모론이나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믿고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이 계속되는 데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너무 많은 허위 주장이 쏟아지면 언론이 하나하나 검증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거짓말 자체가 뉴스가 아닌 ‘배경 소음’처럼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일은 이를 과거 스티브 배넌이 표현한 ‘정보의 홍수’와 연결했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진실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트럼프의 거짓말을 문제 삼는 사람도 상당수인 반면, 그의 지지층 가운데에는 기성 정치권을 흔든다는 이유로 거친 발언과 사실 왜곡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데일은 특히 물가에 관한 주장이 트럼프에게 가장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나 정치적 쟁점에 관한 사실관계는 유권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국민이 자신의 눈과 지갑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년의 팩트체크를 돌아보며 결국 허위 정보가 현실에 피해를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 대선과 관련한 허위 주장이 의회 난입 사태로 이어졌고,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특정 개인을 겨냥한 주장 역시 사회적 피해와 위협을 낳았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둘러싼 논쟁은 결국 한 정치인의 말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넘어선다. 사실이 반복적으로 정치적 수사에 밀려날 때 민주주의 사회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데일이 10년간의 기록 끝에 던진 질문 역시 여기에 닿아 있다.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특정 정치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유권자가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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