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 다이먼 회장, 홍콩·워싱턴 잇는 파격 행보

중국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기업인들과 만나···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위험 메시지 내놓아
시장 예측가를 넘어선 '국정 운영자'의 모습"···'재무장관 후보', '대선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돼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26/09/29 [06:30]

JP모건 체이스 다이먼 회장, 홍콩·워싱턴 잇는 파격 행보

중국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기업인들과 만나···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위험 메시지 내놓아
시장 예측가를 넘어선 '국정 운영자'의 모습"···'재무장관 후보', '대선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돼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26/09/29 [06:30]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CEO. 블룸버그

【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CEO가 최근 홍콩과 미국 워싱턴을 잇는 행보를 보이면서 그의 역할에 금융업계를 넘어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고,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민간 외교’의 영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이먼 회장은 홍콩 방문 기간 중국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 금융권 인사들과 만나 미·중 경제 관계와 아시아 금융시장의 향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더라도 안보와 관련된 핵심 분야에 대한 통제와 일반적인 상업·금융 거래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그는 중국과의 전면적인 경제적 단절보다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교류를 유지하는 ‘디리스킹(de-risking)’ 접근법을 강조해왔다. 미국의 대중국 투자·기술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농업과 제조업, 일반적인 금융 서비스 등 안보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분야의 교류가 세계 경제에 중요하다는 취지다.

다이먼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발언이 단순한 기업 경영 차원을 넘어 미국 경제와 국제정세 전반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국가부채와 인프라, 교육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미·중 갈등 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위험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다이먼 회장은 오랫동안 미국 정가에서 '재무장관 후보' 또는 '대선 출마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어 온 인물이다. 비록 본인은 정계 진출설에 대해 선을 그어왔으나, 그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Annual Shareholder Letter)이나 주요 국제 포럼에서 발표하는 메시지는 이미 단순한 기업 경영자의 범주를 뛰어넘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이먼 회장이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시장 예측가를 넘어선 '국정 운영자'의 모습"이라며, "JP모건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경제의 판을 짜고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민간 차원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에서 워싱턴으로 이어진 일정은 글로벌 자본과 국가 안보, 통상정책이 서로 맞물리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미·중 경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양국의 상이한 규제와 안보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과제도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다이먼 회장이 금융 상품이나 JP모건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제 성장률 감소 위험, 인플레이션의 구조화, 그리고 미·중 갈등이 초래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대단히 깊은 우려와 통찰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다이먼 회장의 행보는 금융회사의 CEO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어디까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과 통상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도 국가안보와 규제라는 현실적 제약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향후 그의 메시지와 글로벌 금융업계의 주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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