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최근 5년간 여성 임원 및 1급 '0명' 높아지는 유리천장

면접 이후 최종합격 여성 비율 낮아져

황채원 기자 | 기사입력 2021/10/13 [09:07]

한국조폐공사 최근 5년간 여성 임원 및 1급 '0명' 높아지는 유리천장

면접 이후 최종합격 여성 비율 낮아져

황채원 기자 | 입력 : 2021/10/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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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 기자] 유리천장 문제와 채용 성차별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도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여성 임원 및 1급 직원이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더불어민주당, 김포갑) 의원은 13일 조폐공사·수출입은행·투자공사·재정정보원·원산지정보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이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3년 전 일자리위원회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불구, 채용단계별 성비 집계 및 관리 또한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공사의 ‘최근 5년간 직군별 성비 현황’에 따르면, 무려 5년 동안 여성 임원 및 1급 고위직원은 전무했다. 3급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올해 기준 7.8%에 불과해 10명 중 1명도 채 없는 셈인데, 이마저도 최근 5년 중에서는 최대였다. 4급, 5급 직원으로 내려올수록 여성 직원 비율은 30% 정도로 늘어났다. 

 

 


조폐공사는 전반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채용모집 지원자 전체의 성비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알 수 없지만, 면접 응시자는 올해 기준 남성 72.5%, 여성 27.5%로 남성 응시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그런데 최종합격 단계에서 여성의 비율은 더 낮아졌다. 올해 기준 여성 최종합격자 비율은 여성 면접응시자 비율보다 3.4%p 낮아졌다. 심지어 2017년에는 면접응시와 최종합격 단계에서 12.3%p 차이나 벌어졌다. 18년에는 2.1%p 낮아져 비교적 폭은 작았지만, 19년, 20년에 각각 7.1%p, 7.5%p 낮아져 5년 연속으로 면접단계에 비해 최종합격 여성의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최종합격자 성비는 1:1에 가깝게 유지됐지만, 면접단계와 최종합격을 비교하면 역시 여성의 비율이 조금씩 낮아졌다. 

 

2018년 7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표한 「채용 성차별 해소방안 가이드라인」에는 ‘면접 시 기관별로 성비를 자체 집계 및 파악하라’는 내용의 지침이 담겼다. 성별이 밝혀질 수밖에 없는 면접단계와 최종합격자 성비를 비교해, 면접에서의 성차별이 있었는지 추론하고 근로감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발표 3년이 지난 지금, 공공기관들의 가이드라인 이행률은 미미했다. 실제로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기관이었던 조폐공사·수출입은행·투자공사·재정정보원·원산지정보원 5개 기관 중 조폐공사와 수출입은행만 면접자 성비와 최종합격자 성비 데이터를 모두 관리하고 있었다. 나머지 3개 기관은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면접자 성비 데이터조차 관리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김주영 의원은 “많은 기관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 중이라’ 성비 데이터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지만, 이는 일자리위원회 가이드라인의 취지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민간부문의 변화를 주도해야 할 공공부문부터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5년 동안 일관적으로 여성의 최종합격 비율이 면접응시 비율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아직도 암묵적이고 관행적인 성차별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하면서 “기관별로 채용 성차별 여부와 성차별적 문화를 전면 검토하고, 면접관 대상 ‘성차별 예방 사전교육’을 필수화하는 것은 물론 모든 기재위 기관에서 다음 채용부터 성비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P

 

hcw@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황채원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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