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 대한 중과세율 한시적 유예···한강 기점 남북 뚜렷한 온도차

서울 외곽·저렴한 주택부터 매물 출회…강남 '똘똘한 한 채' 선호
"규제 완화 기대감 상승"…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집값 상승 전망

정시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4/06 [15:51]

양도소득 대한 중과세율 한시적 유예···한강 기점 남북 뚜렷한 온도차

서울 외곽·저렴한 주택부터 매물 출회…강남 '똘똘한 한 채' 선호
"규제 완화 기대감 상승"…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집값 상승 전망

정시현 기자 | 입력 : 2022/04/06 [15:5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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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에 대한 중과세율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한강을 기점으로 남북 간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양도세 중과 완화 조치로 다주택자가 보유한 매물 일부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원과 도봉, 강북 등 비강남권에서는 집주인들이 기존에 내놨던 매물의 호가를 낮추는 등 먼저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하고 있다. 반면 주택 수요가 많은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의 경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앞서 인수위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에 대한 중과세율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 배제는 과도한 세 부담 완화와 부동산 시장 안정 차원의 조치로,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공약"이라며 "3월23일 발표한 공시가격이 크게 상승해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응 조치를 우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방침을 4월 중 조속히 발표하고, 발표일 다음날 양도분부터 적용되도록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을 요청한다"며 "현 정부에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 정부는 출범 즉시 시행령을 개정하고 5월10일 다음날 양도분부터 양도세 중과를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세율을 낮춰 퇴로를 열어주고, 주택 거래 정상화를 통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고, 적정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인수위의 발표 이후 실제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노원구를 비롯해 성북구와 구로구 등에서 매물이 증가한 반면,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초구와 강남구 등에서는 오히려 매물이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1744건으로, 양도세 완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31일(5만1537건)보다 0.4% 늘었다. 강서구(3.3%)와 마포구(2.8%), 노원구(2.7%) 등에서 매물이 증가했고, 강남구(-3.3%)와 서초구(-2.5%)는 감소했다. 

 

일선 현장에서도 인수위의 양도세 중과 완화와 관련한 문의가 늘어난 가운데 지역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매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강남권에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발표 이후 매수·매도 문의 모두 늘었다"며 "5월 말까지 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호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춘 매물이 늘었다"고 전했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발표 이후에도 거래절벽이 여전하다"며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에서 매물 출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로 서울 외곽이나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을 매물을 늘어날 것"이라며 "재건축 등 규제 완화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주택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강남권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질 것"이라며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P

 

js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정시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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