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13년9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전쟁 장기화 여파 커

통계청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장바구니' 물가, 1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
근원물가 4.1% 상승…13년1개월 만에 최고
"다음달 지표도 물가상승률 5%대 가능성↑"

지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6/03 [13:39]

5월 물가 13년9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전쟁 장기화 여파 커

통계청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장바구니' 물가, 1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
근원물가 4.1% 상승…13년1개월 만에 최고
"다음달 지표도 물가상승률 5%대 가능성↑"

지연희 기자 | 입력 : 2022/06/03 [13:39]

사진=뉴시스


[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4% 오르며 2008년 9월(5.1%) 이후 13년 8개월 만에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상승세마저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5.4%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4.8%)보다 0.6%포인트(p) 확대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3월(4.1%)과 4월(4.8%)은 4%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에는 5%까지 치솟았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1년 전보다 각각 7.6%, 3.5%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4.2%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은 0.2% 상승했지만, 농산물 가격은 0.6% 하락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파(-48.0%), 사과(-22.7%), 쌀(-11.2%), 고구마(-30.3%), 고춧가루(-15.6%), 양파(-15.0%) 등은 내려갔으나 감자(32.1%), 배추(24.0%), 포도(27.0%) 등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12.1% 상승했다.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국산 쇠고기(2.7%) 등이 오르면서다. 수산물 물가는 2.7%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이후 가정 음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다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도 많이 오르며 축산물 물가가 상승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류비 등 수요, 공급 측면 모두 상승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이다. 특히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 LPG(26.0%) 등 석유류 가격이 34.8%나 뛰었다. 경유 가격은 2008년 7월(51.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밀가루(26.0%), 국수(33.2%), 부침가루(19.8%), 빵(9.1%) 등 가공식품 가격도 7.6% 올랐다.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5%) 등이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9.6% 급등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되면서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외래진료비(2.3%), 국제항공료(19.5%) 등은 올랐지만, 유치원 납입금(-18.6%), 부동산중개수수료(-7.7%) 등은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생선회(10.7%), 치킨(10.9%) 등 외식 물가가 7.4%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1%), 보험서비스료(14.8%) 등 외식 외 개인 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2.7%), 월세(1.0%) 등이 모두 오르면서 2.0%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7.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2009년 4월(4.2%)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2009년 2월(4.0%)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다음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비교해 0.4%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물가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연간 상승률이 4.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P

 

jy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지연희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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