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줄파산 우려···투자심리 매섭게 얼어 붙어

美 금리인상 발표 후 지난 주말 코인 시장 폭락
비트코인·이더리움, 강제 청산 물량 대거 쏟아져
테라-루나 사태 이후 대형 코인 헤지펀드도 '휘청'
코인 은행 역할하던 디파이 플랫폼들 자금 경색
전문가들 "코인 반등 위해선 금리인상 끝나야"

정시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15:12]

암호화폐 줄파산 우려···투자심리 매섭게 얼어 붙어

美 금리인상 발표 후 지난 주말 코인 시장 폭락
비트코인·이더리움, 강제 청산 물량 대거 쏟아져
테라-루나 사태 이후 대형 코인 헤지펀드도 '휘청'
코인 은행 역할하던 디파이 플랫폼들 자금 경색
전문가들 "코인 반등 위해선 금리인상 끝나야"

정시현 기자 | 입력 : 2022/06/20 [15:12]

사진=뉴시스


[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 기자] 코인시장이 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와 함께 시장이 조정을 받자 코인 가격이 하락했고, 내려간 시세로 인해 강제 청산된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면서 폭락장이 연출된 것이다. 아울러 코인 시장 내 대형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줄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매섭게 얼어붙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8일 자정 기준 약 8915억달러(약 1151조원)이었던 코인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날 자정 기준 약 8597억달러(약 1110조원)으로 주말 이틀간 3.51% 증발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41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날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23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인의 끝없는 추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호화폐 잔치는 끝났다(The Crypto Party Is Over)"며 "(잔치의) 숙취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긴 조정이 올 것을 예고했다.

◇ 2년 전으로 돌아간 비트코인…3AC 등 대형 헤지펀드 파산설 '솔솔' 

나아질 기미가 없는 암호화폐 시황에 미국의 대표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전체 직원 중 약 18%를 해고한다며 발표했다. 미국의 또 다른 코인 거래소 제미니도 이달 초 직원 수를 10%가량 감축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한 헤지펀드들도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 큰 손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이 파산 위험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5일 3AC 창립자 주 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련 당사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루머 진화에 나섰다. 3AC의 파산설이 나온 것은 해당 펀드가 지난달 급락으로 휴지조각이 된 테라-루나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코인에 대한 3AC의 손실률은 90%가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3AC는 운용 자산 규모만 100억달러(약 13조원)가량인 거대 헤지펀드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3AC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만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 루나가 쏘아 올린 '코인런'…코인 은행인 '디파이' 기업까지 줄도산 위기

아울러 지난달 루나-테라 급락에 이어 이달 시장 투자자들의 '코인런'(코인 투자자 대규모 이탈 사태) 우려를 키운 미국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 역시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객들의 인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던 셀시우스는 지난 13일 인출 서비스를 전면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또 다른 디파이 플랫폼 바벨 파이낸스 역시 "비정상적인 유동성 압박"을 이유로 출금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핀블록스도 월 1500달러로 출금을 제한했다. 블록파이 역시 재정 위기에 부딪혔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테라-루나 급락 사태로 대형 헤지펀드가 흔들리면서 가상자산 시장 내 은행 역할을 하던 디파이 업체들도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계좌 역시 깡통계좌가 속풀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겨울 찾아온 코인시장…본격 반등 위해선 금리인상 마무리 돼야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을 위한 강력한 금리인상 조치가 이어지는 한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반등국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된 뒤에 본격적으로 상승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 "중요한 건 기대치"라며 "긴축이 이미 시장 반영 정도 또는 그 이하로 끝날 거라는 기대가 생기면 반등할 것이고 반대로 반영된 것 이상으로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 코인시장은 더 하락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늦춰진다는 기대는 실물경제가 나빠지는 신호가 뚜렷해질수록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나 고용지수가 나빠지는 게 가장 확실한 신호로, 현재 시장은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연말까지 3.5%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거시경제 이슈와 더불어 가상자산 시장 내부 이슈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이은 금리인상이 진행되던) 지난 2018년에도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주식은 물론 코인 가격 역시 하락했고, 이후 2019년 상반기부터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EP

 

js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정시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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