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보험사 위기론···왜

美 연준 긴축 속도…시장금리 급등 우려
급한 불 끈 금융위, RBC 비율 완충 방안
환율 상승, 중소형 생보사 환헤지 부담↑
한은 "잠재리스크 감내 여력 재점검해야"

김윤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6/23 [07:41]

끊이지 않는 보험사 위기론···왜

美 연준 긴축 속도…시장금리 급등 우려
급한 불 끈 금융위, RBC 비율 완충 방안
환율 상승, 중소형 생보사 환헤지 부담↑
한은 "잠재리스크 감내 여력 재점검해야"

김윤경 기자 | 입력 : 2022/06/23 [07:4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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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윤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속도 가속화 여파가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증권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와 증권사가 충격에 가장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즉각적인 영향을 받아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18%로 전분기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부실채권비율은 0.13%로 전분기 말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 중에서 가계대출은 0.14%, 기업대출은 0.12%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전분기와 같고 기업대출만 0.01%포인트 감소했다.

이 지표만 보면 대출채권이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어 보험사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시중은행처럼 코로나19 정책지원으로 이연된 부실위험이 내재화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는 보험사가 본의 아니게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다. 1년에 두번 발간하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은이 주안점을 둔 건 최근 부각되는 대내외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취약부문 잠재리스크의 현재화 가능성이다. 보험사는 증권사와 같이 자본비율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한은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 경기 둔화가 금융기관 복원력에 미칠 충격을 점검하는 통합 스트레스테스트(SAMP)를 실시한 결과 시장금리가 1.0~2.0%포인트 상승할 경우 증권사와 보험사는 각 1조6000억~3조3000억원, 36조~72조원 평가손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업권 모두 투자자산 상당량을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시장금리가 상승하거나 주가가 하락할 때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보험사 주식 보유규모는 각 24조5000억원, 46조원으로 주가가 20% 빠졌을 때 4조9000억원, 9조2000억원 주식평가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심각한(Severe) 충격 발생시 자본비율이 감독기준에 못미치는 기관이 보험사 51곳 중 16곳, 증권사 44곳 중 4곳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대비 채권 비중은 생보사 58.7%, 손보사 45.7%다. 당시 국채 10년물 금리는 2.25% 수준이었는데 차츰 오르더니 지난달 말에는 3.33%로 1.08%포인트까지 뛰었다.

더군다나 해외 장기채권투자를 단기로 환헤지하고 있어 환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190.5원선이었던 원·달러환율은 전날 한 때 1297원까지 뛰었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환헤지 비용이 늘고 차환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환헤지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환헤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에 나섰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자본 구조가 금리 등 시장 변수 변화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위험기준 자기자본(RBC)비율이 중요하다보니 이걸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하거나 해서 자본을 확충하는 데 보험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특별히 사무처장 주재로 보험업권 리스크 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금융위는 "최근 고물가 압력에 따른 주요국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 환율 변동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과 장·단기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RBC 비율 하락에 대응한 완충방안을 발표했다.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LAT) 잉여액 일부를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현재는 금리 상승 시 자산 평가손실만 (가용)자본 감소로 반영하지만 이번 조치로 실질 보험부채 감소분도 (가용)자본 증가로 반영해 RBC비율이 낮아지는 걸 방어할 수 있다. 이번 방안은 이달 말 RBC비율을 산출할 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험사의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될 예정인 만큼 금융당국도 계량영향평가를 지속 실시해 자본여력이 낮은 보험사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반영한 스트레스테스트 등으로 개별기관의 잠재리스크 감내 여력을 재점검하고 복원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P

 

ky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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