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6주 하락세···서울 전세수급지수도 90.2→88.7로
최민경 기자 | 입력 : 2022/08/26 [11:45]
[이코노믹포스트=최민경 기자] 고금리에 부동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6주 연속 하락하며 201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지난주(83.7)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1일 조사(80.3)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지난 5월9일부터 이번주까지 16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15일(99.6)로 이번주까지 31주 연속 수요 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반적으로 하락 분위기가 뚜렷하다. 마포·은평·서대문구가 들어가 있는 서북권이 76.6으로 5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지난주 77.6에서 1포인트 더 떨어졌다.
노원·도봉·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도 이번주 76.7로 지난주 77.2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영끌 매수세가 몰렸던 노·도·강 지역은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원 떨어진 하락 거래가 속출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은 작년 10월 12억원을 찍었으나 지난달에는 9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2억6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9억원(11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4월 기록한 11억8000만원(8층)보다 2억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영등포·양천·강서·동작구 등이 속한 서남권도 지난주 88.6에서 이번주 88.0으로 떨어졌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 역시 지난주 90.2에서 이번주 89.4로 하락했다.
용산·종로·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도 81.2에서 78.4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보다 2포인트 내린 84.3을 기록했다. 수도권 수치 역시 2019년 7월1일(83.7)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경기(88.0→85.2)와 인천(85.0→83.8) 모두 지난주에 비해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올린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의 8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8% 하락했다. 2013년 1월 14일(-0.19%) 이후 약 9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최근 전셋값도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90.2에서 이번주 88.7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에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며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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