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천공항 수도꼭지도 우릴 차별하는 구나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2/09/30 [05:17]

[칼럼] 인천공항 수도꼭지도 우릴 차별하는 구나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2/09/30 [05:17]

우리 국민들은 탈북민에 대해 느끼는 친근감이 동남아시아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한 탈북민이 제3국에 머물다 한국에 입국한 날 인천공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소변을 보고 나와 손을 씻으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손만 내밀면 물이 나오는데 자기는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물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단다그러면서 인천공항 수도꼭지도 우릴 차별하는 구나” 하고 푸념했단다그 후에 다른 탈북민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손을 내밀고 물소리를 냈다고 말해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고 한다.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 통일의식조사-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의식을 보면 탈북민들에 대한 친근감이 2019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탈북민을 친근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이 32.3%로 최고치를 보였고친근하게 느낀다는 비율(23.1%)보다 9% 이상 높게 나타났다.

탈북민에 대한 친근감은 전년도 대비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낮아졌다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이주민들과 비교했더니 미국인(44.5%)> 동남아시아인(23.5%)> 탈북민(23.1%)> 일본인(22.1%)> 조선족(16.4%)> 고려인(11.9%)> 중국인(11.4%) 순이었다이것으로 보면 탈북민은 동남아시아인 보다 친근감에서 밀리고 있다.

또한 친밀한 관계 맺기인 결혼상대자로 탈북민을 매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상대자로 관계 맺기를 전혀 꺼리지 않는다는 응답은 2007년 7.6%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에 2.0%였다. ‘매우꺼린다와 다소꺼린다를 합한 비율은 2007년 47.7%에서 2022년 56.8%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특히 20대와 30대는 각각 60.4%, 60.1%로 다른 세대에 비해 결혼상대자로 탈북민과 관계 맺기를 매우 꺼렸다.

지난해 12월 북한인권센터가 발간한 ‘2021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탈북민 407명 중 71(18.5%)이 재입북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북한 복귀를 생각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고향 및 가족에 대한 향수로 77.2%를 차지했다.

이는 실제 재입북을 원한다는 의미보다는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해결할 수 있는 가족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으로 읽힌다경제적 안정만큼 탈북민에게는 심리적 지지와 안정적 인적 네트워크 구성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다.

능라밥상을 운영하는 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 씨는 탈북민 문제는 탈북민 공동체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통일부는 탈북민을 지원 대상에서 자활 대상으로 관점을 바꿔야 하고남북하나재단 이사장과 사무총장 등 재단의 인적 구성을 탈북민 80% 이상으로 교체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또 하나센터에는 정착에 성공한 10년 이상 된 탈북민을 전면 배치해 후배 탈북민들에게 한국사회 경험을 전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고북한 정권의 눈치를 보는 저자세 대북정책 기조가 고착됐다고 했다이에 따라 탈북민을 대하는 시선이 싸늘해졌고많은 탈북민 또한 생활고를 호소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항변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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