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검은 거래' 있었나?

한국타이어 각종 사업 극동유화 계열사에 발주 혐의, 장 대표 개입 여부 주목

황채원 기자 | 기사입력 2023/02/02 [14:09]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검은 거래' 있었나?

한국타이어 각종 사업 극동유화 계열사에 발주 혐의, 장 대표 개입 여부 주목

황채원 기자 | 입력 : 2023/02/02 [14:09]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2019년 11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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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 기자] 검찰이 최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에 조 회장과 깊은 친분이 있는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벌가 오너 간의 결탁을 통한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최근 조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와 극동유화 계열사 간의 거래 내역과 경위, 자금 흐름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각종 사업을 극동유화 계열사에 발주해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장선우 대표와는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현재 사업 파트너 이상의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가 극동유화의 2대 주주이고, 우암건설 자회사인 우암디앤아이 주주에 조 회장의 이름이 있는 등 사업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극동유화 계열사인 우암건설이 한국타이어의 공사를 다수 수주한 부분이다. 우암건설은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확장 공사를 시작으로 아트라스BC 전주공장 증설 공사(2013), 금산공장 압연동 증설 공사(2014), 대전 소재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신축 공사(2014), 판교 신사옥(2017) 등 공사에 참여했다.

 

이 중 2014년 테크노돔 신축공사의 경우 공사비만 266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를 당시 도급 순위 200위 밖이었던 우암건설이 따내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우암건설이 이른바 '끼워넣기식' 계약을 통해 공사 과정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아도 공사비를 타갔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에 타이어몰드를 납품 중인 세영TMS와의 거래도 의혹 대상이다. 이 계열사는 장선우 대표가 2014년에 인수한 회사다.

 

조 회장은 현재 자신이 2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일 목적으로 한국타이어가 세영TMS를 거래처로 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영TMS는 한국타이어가 MKT의 타이어몰드를 비싼 값에 사들이는 가격 정책을 시행하면서 함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과 장 대표는 지난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앤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극동유화 측에 사업을 몰아준 대가로 조 회장이 개인적인 이익을 거두었지는지, 이 과정에 장 대표가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만약 장 대표의 개입 여부가 밝혀질 경우 횡령 공범 및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앞서 조 회장의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하면서 장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는 고진모터스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EP

 

hcw@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황채원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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