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맡은 임종룡 회장…상업-한일 대립 잠재울 `묘책' 고심

그룹 계열사 15곳 모두 연말까지 CEO 임기 만료
조직 혁신에 방점…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가능성
상업-한일 출신 오랜 갈등...광폭 소통 통해 중립 인사 발탁할 듯

유진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2/06 [15:10]

우리금융 맡은 임종룡 회장…상업-한일 대립 잠재울 `묘책' 고심

그룹 계열사 15곳 모두 연말까지 CEO 임기 만료
조직 혁신에 방점…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가능성
상업-한일 출신 오랜 갈등...광폭 소통 통해 중립 인사 발탁할 듯

유진경 기자 | 입력 : 2023/02/06 [15:10]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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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유진경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과감한 조직 혁신이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만큼 인사의 속도와 폭이 빨라지고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금융그룹 경영진 임기는 줄줄이 만료되고 있다. 최근 그룹 계열사 15곳 중 9명의 최고경영자(CEO) 공식 임기가 끝났다. 남은 6명의 임기도 연말 종료된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창재·김영진 우리자산신탁 사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최돈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제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말 임기가 종료됐다.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과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지난달 임기를 마쳤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 유임됐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오는 7월까지다.

임종룡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로 경합을 벌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연말까지다.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도 연말 임기를 마친다.

임 내정자는 당장 CEO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들부터 대대적인 후속 인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직 취임 전이지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의 논의를 통해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완전 펀드 판매와 대규모 횡령, 이상 외화송금 등 문제가 된 부분에서 조직 쇄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임기를 마치기 전이라도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후보군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온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되면 아래로 이어지는 임직원 후속 인사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임원진 인사 비율도 달라질 수 있다. 두 은행이 전신인 우리금융은 그동안 양사 출신의 임원진 인사를 비슷한 비율로 구성해왔다. 임 내정자는 이 같은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적재적소에 중립적 인사를 배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임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올리면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임 내정자는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거센 반발은 조율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앞서 임 내정자에 대해 관치 후보라고 비판해온 금융노조와 우리금융 노조는 앞으로 인사 내용에 따라 반발 수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은 CEO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관치의 입김에 몸살을 앓았고, 내부 사정을 모르는 수장이 오면서 조직은 후퇴했다"면서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P

 

yjk@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유진경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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