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위기설에···혼돈의 채권시장

국채 3년물, 지난주 28bp↓···기준금리 하회

유진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3/20 [15:29]

대형은행 위기설에···혼돈의 채권시장

국채 3년물, 지난주 28bp↓···기준금리 하회

유진경 기자 | 입력 : 2023/03/20 [15:29]

18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의 모습. 취리히=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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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유진경 기자]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에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서울 채권 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SVB 파산 직전인 지난 10일 3.703%에서 17일 3.415%로 내려섰다. 불과 일주일 만에 28.8bp(1bp=0.01%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매우 큰 폭 하락한 것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기준금리(연 3.5%)를 하회하고 있다.

미 국채 2년물은 SVB 파산 직전인 9일(현지시간) 4.87%에서 지난주 마지막 날인 17일 3.845%로 102.5bp 하락해 우리나라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

최근 국채 금리 하락은 미국 SVB 사태로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VB 사태로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발생 우려에 위험자산 기피 심리에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산이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급락한 것이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했지만, 금융 시장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UBS는 19일(현지시간) CS를 32억3000만 달러(약4조2200억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최대 108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금융불안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이어지고 있고,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3분 현재 일본 닛케이지수는 1.29% 하락중이고, 한국 코스피 지수도 0.59%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는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0.07%, 2.8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선물 지수도 하락하거나 상승폭을 좁히고 있다. UBS의 CS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전 7시11분께 다우존스 선물은 0.3%, S&P500 선물은 0.5%, 나스닥100 선물은 0.3%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2시 16분 현재 다우선물이 0.10% 하락하고, S&P500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0.03%, 0.09%로 상승폭을 좁혔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 금리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시 20분 현재 미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은 1.03% 하락한 3.436%에서, 국채 2년물은 2.08% 하락한 3.878%선에서 등락중이다. 

국내 채권금리도 미 국채에 연동돼, 하락하고 있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오전 11시30분 기준 국채 3년물 금리는 0.042%포인트 하락한 3.37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0.030%포인트 하락한 3.76%로 집계됐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UBS의 CS 인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 인상인데, 이번 주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이 임박해 있어 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 SVB 파산으로 은행 만기보유증권의 미실현 평가손실에 대한 리스크도 제기되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SVB와 같은 국채로 인한 미국 은행 전체의 미실현 손실액이 지난해 말 기준 62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투자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은행 리스크가 시스템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금리인 속도도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전 6시 45분 현재 3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26.2%로 전날(38.0%) 보다 큰 폭 줄었다. 금리 동결 전망은 지난 주 한 때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3.8%로 전날(62.0%) 보다 늘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초 3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은행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후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 사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인 점도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연준이 5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가 5.50%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한 차례 추가 인상하는 등 5.25%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은행 유동성 위기로 금리인하 시점은 연말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간에 연준의 결정을 시장이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동결할 경우 이번 은행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퍼질 것을 염려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오히려 더 악재일 수도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SVB 사태로 시스템 리스크 발생 우려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금
리가 급락했다"며 "이번주 FOMC에서 미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내비치며 시장 불안정성에 대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이 시장에 주는 부담감이 확대되 만큼 향후 기조 전환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고 이로인해 사태 진정 기대감 증대 되면서 금리 상승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FOMC에서 이라며 "SVB 사태가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긴축 강도가 낮아지는 형태로 재조정 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지속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는 점은 채권에는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SVB 사태 해결과 후속 논의 과정에서 단기적인 금리 변동성은 커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P

 

yjk@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유진경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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