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통신6] “조선 물건은 씨가 말랐습니다”조선족 기업인 “강타기(밀수) 추석 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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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조선 물건은 아예 씨가 말랐습니다.”
백두산 탐사를 위해 지난 23~27일 중국 지린성을 찾은 기자가 창바이조선족자치현(장백현)에 거주한다는 조선족 기업인에게 북한 물건이 들어오는가 하고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봉쇄되면서 조선 물건이 아예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석(9월 29일) 전에는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과 통화를 하느냐고 묻자 그는 “1주일에 한두 번씩 통화는 하고 있지만 국경이 개방되지 않아 물건이 오고 가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를 보면 한 달 안에는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최근 들어 가장 필요로 하는 물건은 뭐냐는 질문에 조선족 기업인은 “지금은 건축자재에 대한 문의를 가장 많이 받는다”면서 “예전에는 다른 것보다 식량이 우선적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 물가는 쌀이 1㎏에 6500원으로 일주일 새 500원이 올랐고, 옥수수는 수확철이지만 2900원으로 100원 올랐다. 휘발유는 1만45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디젤유는 1만3000원으로 500원 올랐다. 중국 위안 환율은 10원 올라 1250원, 달러 환율은 200원 올라 8600원이다.
조선족 기업인은 “조선에서 맛내기(조미료)나 기름(식용유), 설탕, 자동차 부품 등을 원하지만 지금은 중국이나 조선 국경 군인들이 강타기(밀수)를 하면 무조건 사살하기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다”면서 “조금 있으면 누그러져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 방역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결정에 따라 해외 체류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됐다”고 통보해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국경개방을 시작했다.
이는 순차적인 개방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난을 반영한 것으로 국경 밀무역과 장마당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선족 기업인은 “늦어도 한 달 안에는 강타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추석 수요가 만만찮을 것”이라며 “돈도 돈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배는 곯지 말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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