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갈수록 ↑
정시현 기자 | 입력 : 2023/12/06 [10:37]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 기자]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와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3.76~6.02%로 집계됐다. 국민에 이어 농협은행 주담대 하단이 3%대로 내려왔다. 상단은 하나를 제외한 4곳이 5%대로 하락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53~7.04% 수준이다. 고정금리와 비교해 0.77~1.02%포인트 높게 형성돼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내려가는 건 시장금리 하락 영향이다. 미국이 내년 상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채 금리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고정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전일 평균 4.069%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4.734%에서 한 달여 만에 0.665%포인트 빠진 수치다.
이 같은 금리 흐름과 함께 집값 상승세도 주춤해진 상황에서 주담대 수요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90조3856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737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줄었지만 주담대가 한 달간 5조원 가까이 최대 폭으로 급증한 결과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26조2223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9958억원 불어났다. 월간 주담대 증가 폭은 △7월 1조4868억원 △8월 2조1122억원 △9월 2조8591억원 △10월 3조3676억원으로 급증세를 지속하다가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가 한 달 만에 4조원 넘게 불어난 것은 지난 2021년 9월 4조27억원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증가 폭은 집값이 폭등하면서 '영끌' 수요가 몰려들었던 2020년 10월 4조8539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주담대를 많이 취급하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고객에게 평균 4% 중후반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0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를 보면 케이뱅크 4.46%, 카카오뱅크 4.61%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은 농협 4.65%, 국민 4.71%, 우리 4.72%, 신한 4.78%, 하나 4.79%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취급한 잔액기준 평균금리는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가 4.1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케이뱅크는 4.30%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신한 4.32%, 하나 4.35%, 국민 4.50%, 농협 4.52% 순으로 집계됐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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