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브렉시트 最大 受惠國 可能性 擡頭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6/30 [14:14]
[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기자] “브렉시트 암흑시대가 닥치면 중국으로 세계 시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유증으로 세계 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경우 중국이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의 마크 모비우스(79) 회장은 유럽시장의 투자자들이 브렉시트로 불안을 느낀 나머지 아시아로 자본을 빼내면서 세계 금융의 중심축이 상당 폭 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억 달러(약 2조306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은 지난 40여 년 동안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시하는 투자를 해 왔다.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27일 런던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이후) 민족주의와 반 세계화에 따른 암흑시대가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모두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5년 이내에 런던이나 뉴욕보다는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만일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한다면 금융계나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브렉시트가 무게중심 이동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강연에서 “요즘 아시아는 극도의 비관주의(maximum pessimism)로 팽배해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거대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아주 훌륭한 속도로 팽창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었다.
모비우스 회장의 말대로 세계 시장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한다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10월부터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SDR에서 위안화의 구성 비율은 10.92%로 책정됐다. 이는 달러(41.73%)와 유로(30.93%)에 이은 3번째다. 엔화(8.33%)와 파운드(8.09%)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알려진 이후 지난 4일 동안 1.4% 올랐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5%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경제 쇼크로 중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세계 무역량이 1% 떨어질 때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5% 주저앉게 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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