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4차 산업혁명서 M&A 대비 시급"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9/25 [15:30]
[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핵심 분야인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빅데이터 등에서 우리나라의 M&A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23일 경기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추계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 대비 현황 점검과 시사점'이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제조업 비중이 30%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12%, 일본은 19%에 불과하다.
김 부연구위원은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며 "제조업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 사이에선 이미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예산과 정책에 4차 산업혁명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유럽연합(EU)와 일본의 정책 등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혁신기업 숫자 역시 주요 국가에 비해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혁신기업 수를 보면 글로벌 톱 50에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 하나만 포함돼 있다. 반면에 미국 기업은 29개, 일본은 5개, 중국은 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산업의 경우 집계가 가능한 전 세계 기업 158개사 중 우리나라 기업은 '에이스로봇' 1곳뿐이며 그나마도 로봇청소기 업체라는 지적이다.
인공지능을 기업 사업에 명시한 기업으로 확대하면 4곳이지만 모두 가장 기초단계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3D프린팅 기업 수는 4곳, 클라우드컴퓨팅 기업은 17곳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인프라가 중요한 상황에서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업 M&A를 통한 핵심기술 습득이 시급하다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미국이 지난해 진행한 M&A 건수가 934건이었던 데 반해 우리나라는 20건에 불과해 미국의 약 2%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7건, 영국 118건, 일본은 80건, 독일은 49건이었다.
컴퓨터 분야에서는 미국 243건, 일본 58건, 영국 51건, 중국 24건, 독일 16건, 한국 9건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미국 459건, 영국 69건, 중국 77건, 일본 70건, 독일 38건, 한국 21건으로 조사됐다,
2009년 이후 전 세계 소프트웨어기업의 M&A 거래 건수를 보면 2009년 887건에서 지난해 1775건으로 6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의 재편이 빠르고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M&A 거래가 지지부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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