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 "EU 탈퇴하지만 유럽 떠나지 않는다"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09/14 [13:11]
[영국=AP]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 주 이탈리아 방문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BBC,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메이 총리가 오는 22일 이탈리아 중북부도시 피렌체에서 연설할 예정”이라며 “그가 영국이 EU를 탈퇴하지만, 유럽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줄 장소로 피렌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연설 장소를 피렌체로 정한 이유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메이 총리는 유럽 역사적 중심부에서 유럽과의 미래 관계를 이야기하길 원한다”라며 “영국은 역사적으로 무역으로 유명한 도시인 피렌체와 수 세기에 걸쳐 돈독한 문화적, 경제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은 EU를 탈퇴해도 우리는 EU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이 연설에서 브렉시트 이후 EU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세부사항을 제시하지만, 이혼합의금에 대해 영국 정부가 얼마나 지급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17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브렉시트 계획을 발표했던 메이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영국 정부의 원칙을 제시할 예정이다.
영국과 EU 간 4차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하는 그의 연설은 브렉시트 협상에 개입하는 가장 중요한 행보라 할 수 있다. EU는 이혼합의금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영국 협상 대표단을 비판하고 있다. EU 의회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에 참여 중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은 지난 5일 4차 브렉시트 협상 연기를 발표하면서 메이 총리가 이 협상에 중요하게 개입하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4차 브렉시트 협상 연기가 총리의 연설 일정 때문이라는 설은 부인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협상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유연하게 대응할 시간이 더 필요해서 협상단 대표들이 논의해서 협상 일정을 정했다”고 밝혔다.
4차 브렉시트 협상은 오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