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곳 중 1곳, "과도한 비감사 용역, 감사인 독립성 약화 초래"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7/12/10 [21:44]

상장사 3곳 중 1곳, "과도한 비감사 용역, 감사인 독립성 약화 초래"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12/10 [21:44]

 

▲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최근 3년간 상장기업 3곳 중 1곳이 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에게 세무·경영 컨설팅 등의 '비감사' 용역 보수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비감사 용역에 사용한 보수는 감사 보수의 30% 가까이 차지했다. 과도한 비감사 용역은 경제적 유착에 따른 감사인의 독립성 약화를 초래해 감사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부감사인에게 비감사 용역 보수를 지출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3년 평균 610개사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체 상장사(평균 1875개사)의 32.5% 수준이다. 상장사 3곳 중 1곳이 비감사 용역 보수를 지출했다는 것이다.

비감사 용역 보수를 지출한 상장사는 2014년 601개사, 2015년 603개사, 지난해 627개사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체 상장사도 함께 증가해 상장사 대비 비중은 33.7%, 31.9%, 32.1%로 비슷했다.

3년 평균 비감사 용역 보수액은 376억원으로 감사 보수(1332억원) 대비 28.2%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비감사 용역 보수를 지출한 회사(627개사) 중 감사보수를 초과해 지출한 회사는 35개사(5.6%)나 됐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비감사 용역 보수를 지출한 회사는 3년 평균 273개사로 전체(740개사)의 36.9%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은 평균 337개사로 전체(1136개사)의 29.7%였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비감사 용역 평균 지출 금액은 3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77억원) 대비 3.9배나 많았다.

유형별로는 세무 자문의 비중이 3년 평균 41.4%로 가장 높았다. 평균 지출액은 약 157억원이었다. 수익성 개선 컨설팅이나 경영진단, 시장분석, 마케팅 등의 사업·재무 자문도 25.9%로 높은 편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사업·재무 자문은 일반 컨설팅 업체나 다른 회계법인 등으로 대체가 가능함에도 높은 비중은 차지했다"며 "감사인의 피감회사에 대한 경제적 의존 심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무실사·가치평가 9.4% ▲회계시스템 구축 및 회계관리자문 6.9% ▲해외감사관련 용역 6.5% ▲인증업무(4.9%) 순으로 비감사 용역 지출 비중이 컸다.

금감원은 "피감회사가 외부감사인을 통해 비감사 용역 보수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행위는 감사인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감사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비감사 용역 제공과 감사품질과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특히 2017년도 사업보고서 점검 시 비감사 용역 관련 법규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지난 10월말 비감사 용역 제한 확대의 내용을 담은 공인회계사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매수목적 실사·평가, 자금조달 등 알선 및 중개, 경영의사결정 수반업무 등의 용역은 금지된다. EP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