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마카오 ‘미식의 해’

미식(美食)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5/05 [13:15]

[靑松 건강칼럼]마카오 ‘미식의 해’

미식(美食)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5/05 [13:15]

 


[이코노믹포스트=박명윤 칼럼니스트]
미식가(美食家)란 음식에 대해 특별한 기호(嗜好)를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마카오 정부 관광청(Macao Government Tourism Office)은 2018년을 ‘마카오 미식의 해’(Experience Macao Gourmet Style)로 정하고 다양한 기념 이벤트를 벌리고 있다. 올해 ‘미식의 나라’ ‘먹방의 나라’  마카오를 방문하여 다양한 음식의 진미를 경험할 수 있다. 
 

 마카오(Macao)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이다. 1888년에 포르투갈(Portugal)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99년 12월 20일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에 반환되었다.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 방침인 일국양제(一國兩制)로 인하여 마카오 특별행정구 기본법으로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자치권은 인정되고 있다. 입법기관은 입법회(立法會)이며 직접 선거로 선출된 8명의 의원과 직능집단을 대표하는 8명의 임명의원 및 행정장관이 지명하는 7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법제도는 대체로 포르투갈 법에 근거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사법제도도 있다. 
 

 마카오 인구는 약 55만 명이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민도가 높은 도시이다. 주민의 95%가 중국인, 3%가 포르투갈인, 그리고 나머지 2%는 미얀마인, 영국인, 인도인 등이다. 공용어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부터 사용해 온 포르투갈어와 표준중국어이다. 종교는 불교와 중국 전통종교가 44.3%, 로마 가톨릭 7.4%, 개신교 1.8% 등이다. 우리나라 최초 가톨릭 사제가 된 김대건(金大建, 1821-1846) 신부는 마카오에서 파리외방전교회(巴里外邦傳敎會) 배려로 철학과 신학 과정을 이수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1984년 성인(聖人)으로 선포되었다. 
 

 마카오는 무역이 번성한 곳이었으나, 홍콩이 국제적 무역 거점으로 발전하면서 19세기 중반부터 쇠퇴했다. 현재는 직물, 섬유, 장난감, 전자기기, 의료관련 제품 등 경공업이 발달하고 있다. 마카오의 주요산업은 관광업으로 매년 2천만명이상이 방문한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불리는 마카오는 카지노, 그레이하운드 경주을 비롯한 도박 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관광객이 도박으로 지출한 돈이 마카오 총 GDP의 약 9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여기에서 얻는 세금이 정부 세수입의 약 80%를 차지한다. 
 

 마카오는 아시아에서 손꼽는 미식(美食)의 도시다. 2018년도 판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서 마카오는 총 35개 식당이 이름을 올렸고, 그 중에서 8개가 별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카오의 모던 프랑스 식당 ‘로부숑 오 돔’과 중식당 ‘디에이트’에 최고의 영예인 별 셋을 부여했다. 별 셋 레스토랑은 요리가 매우 훌륭하며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이라는 뜻이다. 
 

 마카오는 거리의 소박한 국숫집부터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한 미식 체험은 마카오 여행을 더욱 즐겁고 풍성하게 한다. 마카오 요리는 퓨전(fusion)의 개념을 바탕에 둔다. 동서양이 만나는 마카오 식탁의 역사는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明)나라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마카오 거주권을 얻게 된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의 음식을 마카오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후 세대가 거듭하면서 마카오 사람들까지 가세해 다양한 요리를 개발했다. 이것이 매캐니즈(Macanese)요리의 탄생이다. 
 

 매캐니즈 요리는 갖은 양념의 맛을 내는 향신료(香辛料)의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매캐니즈와 포르투갈 음식은 재료에서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흡사해 구분하기 쉽지 않다. 식사 순서는 일반 서양식과 비슷하다. 즉 수프와 샐러드 같은 전채(前菜)요리, 생선과 고기 등을 조리한 주(主)요리, 주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밥이나 면(麵)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된다. 매캐니즈 요리에는 포르투갈 와인이 제격이다.
 

 마카오는 매캐니즈, 광동 요리 외에도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카오는 지난해 10월 31일 유네스코(UNESCO) 창의도시 네트워크(Creative Cities Network) 중 ‘음식’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한 ‘미식(美食)의 도시’로 선정됐다. 이에 마카오는 금년을 ‘미식의 해’로 선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메(gourmet)는 미식가(美食家)ㆍ식도락가(食道樂家)를 뜻하며, 이들을 겨냥한 이른바 ‘맛집 마케팅’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메족(族)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백화점 업계로 백화점 고메족 마케팅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구 활성화로 인한 경쟁력 하락 등에서 비롯되었다. 백화점 업계는 고메족의 입맛을 겨냥해 외국 브랜드의 입점을 크게 늘리고 있다. ‘남이 안 먹어 본 것’,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식객들 발길을 잡기 위해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매장도 늘었다.
 

 한편 ‘지역 유명 맛집’의 백화점 입점도 고메족 마케팅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지방에서 입소문을 탄 맛집들이 줄줄이 서울로 오는 것은 트랜드로 굳어졌다. 예를 들면, 부산 팥빙수 브랜드 ‘설빙’, 대구 피자 브랜드 ‘미즈 컨테이너’와 푸짐한 스테이크가 일품인 ‘서가앤쿡’ 등은 수도권에 매장을 내고 성업 중이다. 유명 맛집은 소문나면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효과가 있으며, 또한 식품관, 푸드코트 매출이 오르면 전체 매출도 오르므로 ‘맛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유명 맛집의 수도권 입성이 지역 경제를 황폐화시킬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즉 그간 지역 맛집이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역의 주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비롯된 시각이다. 지역 맛집이 수도권 백화점에 입점함에 따라 지역 맛집을 탐방하기 위하여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Lonely Gourmet)는 <월간 PANJA>에서 1994년에 연재를 시작하여 1996년에 완결되었다가 웹에서 재발견되어 인기를 끌면서 2008년부터 부정기 연재를 재개하였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도 2017년 기준으로 TV도쿄에서 시즌 6까지 방영되었으며, 현재 시즌 7이 방영 중이다. 스토리는 쿠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1958年 生)가, 그림은 타니구치 지로(2017년 2월 사망)가 맡았다. ‘고독한 미식가’(孤獨的美食家)는 중국에서 드라마 버전으로 2015년 5월부터 방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만화가 인기를 끌며 정식 발매되었다.
 

 원작 만화 ‘고독한 미식가’는 수입물품 유통업자 이노가시가 고로가 일을 마치거나, 일상의 빈 시간들을 이용해 다양한 식당에서 다양한 메뉴를 먹으면서 홀로 미식을 하는 내용의 단순한 스토리의 만화로 담백한 구성과 내용이 잔잔한 재미를 준다. 이 만화의 묘미는 음식의 맛과 향을 고로의 생각을 통해 묘사하는 부분인데, 마치 고로가 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혹자는 ‘고독한 미식가’ 보다는 음식은 여럿이 먹어야 맛이 있고, 그리고 여럿이 가서 다양한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는 게 맛있고 좋다고 말한다. 
 

 지난 4월 27일 저녁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2018 Inter-Korean Summit) 만찬 메뉴에 대하여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만찬 재료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와 정주영 전 현대회장, 윤이상 작곡가 등의 고향 특산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고 했다.  
 

 하지만 친북(親北) 좌파 논란이 있는 윤이상(尹伊桑, 1917-1995)이 포함된 점을 두고 야권은 “만찬도 이념 편향적”이라고 논평했다. 또한 북한의 6ㆍ25남침전쟁 이후 최초로 남북이 통일 원칙을 합의한 1972년 ‘7ㆍ4남북공동성명(南北共同聲明)’의 박정희 대통령과 1992년 2월 19일 발효된 ‘한반도 비핵화(非核化)공동선언’의 주역 노태우 대통령의 고향 음식은 왜 자격이 안 되는지를 물었다. 새(鳥)는 좌익(左翼, Left-wing)과 우익(右翼, Right-wing) 두 날개로 날라야 멀리 날 수 있는데, 현 좌파정권은 우파 말살을 꾀하고 있어 앞날이 걱정된다. 국가발전을 위하여 진보와 보수가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만찬(banquet) 주요 메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 민어로 만든 ‘민어해삼편수’,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생선요리인 ‘달고기구이’, 김정은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대표적인 가정식요리인 ‘뢰스티(roesti, 감자전)’, 작곡가 윤이상 고향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문어냉채’,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으로 유명한 서산목장 한우로 만든 ‘숯불구이’, 평양 옥류관 ‘냉면’,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하마을의 '쌀밥', DMZ(Demilitarized zone, 非武裝地帶)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 한반도기(旗)를 장식한 디저트 ‘망고무스’, 그리고 만찬 건배주는 ‘문배술’ㆍ‘두견주’를 사용했다. 
 

 평양의 대표적 음식점인 옥류관(玉流館)의 냉면은 수석요리사가 전용 제면기(製麵機)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설치하여 갓 뽑아낸 냉면을 만찬장인 남측 평화의 집 3층으로 배달했다. 냉면의 면을 뽑으면 육수에 5분 안에 담가야 면이 불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는 노무현정부 당시 2007년 10월 27-30일 통일부의 ‘대북지원사업 전문가’로 사업평가를 위하여 북한을 방문하였으며, 체류 기간동안 평양냉면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EP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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